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한화 6 : 9 kt (전용주 승) / 9.2(수) 수원

앞서가다 동점을 허용하면 분위기는 오히려 추격해온 쪽으로 기운다. 하지만 kt wiz는 이를 이겨내고 다시 달아나며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전날부터 깨어날 조짐을 보인 타선은 이날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다.

kt의 1·2회 공격은 전날 경기가 고스란히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것도, 1사 득점권 찬스에서 힐리어드가 아쉽게 물러난 것도, 그럼에도 2사 이후 결국 적시타를 뽑아내며 선취점을 올린 것도 전날 1회말 상황과 비슷했다. 차이는 전날 5번 타자가 김상수였고 이날은 김민혁이었다는 점. 선수만 달라졌을 뿐 김민혁도 어제의 김상수처럼 ‘컨택 신공’을 발휘하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2회말에 3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달아난 것마저 똑같았다.

야구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느냐 못가느냐의 싸움. 상대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를 수차례 보여준 최원준은 이날 경기의 숨은 MVP다. 2026.9.2 /kt wiz 제공
야구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느냐 못가느냐의 싸움. 상대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를 수차례 보여준 최원준은 이날 경기의 숨은 MVP다. 2026.9.2 /kt wiz 제공

이후의 양상은 달랐다. 선발 소형준은 3회초 1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며 4회까진 잘 버텼지만 5회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강백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소형준은 이날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맞았다. 시즌 피홈런 9개 중 최근 5경기에만 6개가 집중됐다. 좋은 공을 던지고 있지만, 한두 개의 실투가 홈런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베이스 러닝’이었다. 1회부터 3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동을 건 최원준은 2회에도 안타 이후 상대 중견수가 공을 놓친 틈을 타 2루까지 질주했다. 이어진 힐리어드의 내야 땅볼 타구 때는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었고, 4회에는 김현수의 좌익수 플라이에 태그업을 통해 1루에서 2루까지 내달렸다. 상대 수비의 혼을 쏙 빼놨다.

수염이 문제였나. 힐리어드가 면도 후 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2026.9.2 /kt wiz 제공
수염이 문제였나. 힐리어드가 면도 후 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2026.9.2 /kt wiz 제공

힐리어드는 8회말 오랜만에 31호 홈런을 터뜨리며 면도 효과를 봤다. 스기모토의 8회초 KKK도 압권이었다. 김민혁의 활약도 대단했다. 칭찬할 선수가 많은 경기였다.

무엇보다 최원준 외에도 힐리어드의 1루 전력 질주와 안현민의 홈 쇄도 등 ‘한 베이스 더’를 위한 집념의 주루플레이가 가장 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결국 승부를 가른 건 ‘한 방’이 아닌 ‘한 발’이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