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개 항만공사 통합 ‘한국항만공사’(가칭) 설립

인천 항만업계 “인천항 독립 운영·투자 약화” 반발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법무부-성평등가족부 등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3 /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법무부-성평등가족부 등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 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3 /연합뉴스

정부가 인천항만공사를 포함한 전국 4개 항만공사를 하나로 통합해 ‘한국항만공사’(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이를 반대해온 인천 등 전국 항만업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지역별로 산재하던 4개 항만공사를 하나로 통합해 국제 항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천·부산·울산·여수광양항만공사를 한국항만공사로 합치고, 정책·기획 기능을 일원화할 방침이다. 기존에 항만공사는 인천·부산·울산·여수광양지역지사로 개편해 지역별 특화사업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역 항만 간 연계를 강화해 공급망 변화 등 글로벌 항만물류 환경에 대응하고, 항만공사 간 과도한 경쟁을 줄이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물류거점을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대외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가 지역별로 흩어진 전국 4개 항만공사를 하나로 통합한다. 사진은 하역 작업을 진행 중인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2025.6.22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정부가 지역별로 흩어진 전국 4개 항만공사를 하나로 통합한다. 사진은 하역 작업을 진행 중인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2025.6.22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항만공사 자회사도 통합된다. 정부는 여수광양항만관리와 울산항만관리, 부산항보안공사, 인천항보안공사, 여수엑스포관리를 가칭 ‘한국항만보안시설공단’으로 묶어 항만 보안·시설관리 기능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는 한국항만공사의 본사 위치와 출범 시기, 지역지사별 조직과 예산·사업 권한 등 구체적인 운영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앞으로 부처별로 세부적인 기능개혁 로드맵을 마련하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과 관련 법률 개정 등을 거쳐 통합을 추진한다.

인천항발전협의회 등 인천지역 항만·시민사회단체들은 항만공사가 통합되면 인천항의 독립적인 운영과 투자 결정권이 약화할 수 있다며 통합 추진 중단을 요구해 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