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서 하수처리 ‘친환경 공간’

민원 빗발, 2개월째 준공 승인 지연

슬러지 건조 설비, 탈취 개선 필요

시설은 여전히 가동… “중단 검토”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용인레스피아. 악취 민원으로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하수도사업소 제공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용인레스피아. 악취 민원으로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용인시하수도사업소 제공

사업 추진 10년만에 정상 가동을 시작한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용인레스피아가 각종 악취 민원으로 2개월째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준공 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용인레스피아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용인시하수도사업소 이전 역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용인레스피아는 ‘용인에코타운 조성 사업’ 중 하나로 지역 기피시설인 하수처리시설을 지하공간에 설계해 악취 발생을 막고, 지상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공원을 조성해 친환경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지난 7월 가동 직후 일대 지역 주민들은 불쾌한 냄새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최근 실제 현장을 찾으니 냄새를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용인시 하수도사업소는 슬러지(찌꺼기) 건조 시설의 탈취 설비 기능 저하로 냄새를 모두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개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기존 계획된 탈취 설비 설계만으로도 충분히 냄새나 악취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가동하고 보니 탈취가 생각보다 잘 안되고 있었다”며 “가동은 시작했지만 개선 작업이 필요해 아직 준공 승인은 나지 않았고, 시설도 입주할 수가 없게 됐다. 올 연말쯤에는 이전을 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고 말했다.

탈취시설 설비 보완을 위해서는 추가 계획 수립 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허가 신청을 선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 보니 슬러지 처리시설을 개선하고 보완하면 냄새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도 “당장 보완은 어렵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작업을 다시 해야 해서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악취가 나는 처리시설은 여전히 가동 중이다. 민원이 이어지자 하수도사업소는 “사업시행자와 주민들과도 소통을 하고 있다”며 “소통 강화를 위해 조만간 주민협의체 구성도 검토하고 있고, 현재는 가동을 하지만 냄새의 주 원인이 되는 부분을 확인했기에 가동 중단을 해야할 지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가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한 ‘용인에코타운 조성 사업’은 용인레스피아 부지 중 5만1천46㎡규모 지하공간에 하루 2만2천여t 처리 규모 2단계 하수처리시설과 250t 처리 규모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220t 처리 규모 슬러지 자원화시설 등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축구장·야구장·다목적체육관 등 체육시설이 설치되는 것으로 계획됐다.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