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 아닌 삶 속으로… 깨달음은 현실에서 완성”
현대인의 수행처는 직장·가정·학교
정직하게 일하고 봉사하는 게 중요
‘심인당’ 마음 돌보는 공간 만들고파
“불교는 산중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가정과 직장,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바로 생활불교입니다.”
대한불교진각종 유가심인당(수원 팔달구)을 주석하는 수각 정사(正師)는 진각종의 수행을 ‘생활 속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진각종은 출가 중심의 전통불교와 달리 재가불교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수행하고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을 강조한다.
진각종은 1947년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에 의해 창종됐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쟁으로 사회가 혼란스럽고 국민들의 삶이 피폐했던 시기였다. 수각 정사는 “회당대종사께서는 불교가 산중에 머물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원력을 세웠다”며 “가정과 직장 등 일상에서 수행하고 깨달음을 실천하는 생활불교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각종은 전국 100여 곳의 심인당을 중심으로 수행과 포교, 교육·사회복지·문화사업, 해외교화 등을 펼치고 있다. 학교법인 회당학원을 통해 위덕대학교와 심인중·고등학교, 진선여중·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며 진각복지재단을 통한 사회복지사업과 미국 LA, 네팔, 스리랑카 등 해외교화도 이어가고 있다.
진각종의 수행공간은 일반 사찰과 달리 ‘심인당(心印堂)’이라고 부른다. 수각 정사는 “‘심인’은 불심인(佛心印)의 준말로, 부처님이 인가하신 마음이라는 의미”라며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산스크리트어)’과 하나 되는 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심인당은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마음을 회복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수행의 공간이다. 수각 정사는 “깨달음은 현실을 떠나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완성된다”며 “현대인의 수행처는 산속보다 직장이고 가정이며 학교이고 사회”라고 강조했다.
진각종 수행의 핵심인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도 단순히 소원을 비는 주문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이다. 그는 “현대인은 몸보다 마음이 더 피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육자진언 염송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나와 이웃을 함께 살리는 삶으로 이끈다”고 설명했다.
재가불교에선 직장에서 정직하게 일하고 가정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것 자체가 수행이다. 진각종에서는 이를 ‘생활 중에 각(覺)할지라’라고 표현한다.
수각 정사는 “심인당은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마음 쉼터’이자 ‘마음 학교’가 돼야 한다”며 “주민들이 편하게 찾아와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심인당이 추구하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것이 진각종이 말하는 생활불교와 실천불교의 정신”이라고 전했다.
화성/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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