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를 대표하는 지역 축제이자, 국내 화훼산업을 대표하는 박람회인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다.
매년 30여만명씩, 지난 29년간 누적 인원 90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꽃박람회장을 찾았다고 한다. 유료관람객 비율도 상당해서 수익률 약 52%, 지자체가 개최하는 행사 중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대부분 지자체가 매년 수십억원의 축제예산을 쓰고 대부분 회수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잘 자리잡은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요즘 고양에서 꽃박람회에 대한 평가는 다소 박한 편이다. 매년 비슷한 형식에 볼거리가 없다는 의견, 지역상권 및 화훼농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의문, 박람회장을 둘러싼 높은 울타리 때문에 호수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불평, 일부 단체 등에 표를 강매하다시피 하는 예매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 등 다양한 문제 제기가 꽃박람회를 향한다.
꽃박람회를 보는 이런 시선은 지난 2일 시정회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고양국제박람회재단 대표이사는 30주년 꽃박람회를 위해 시민소통위원회를 만들고, 논란이 된 울타리는 최소화하고, 역사성을 담은 차별화된 전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참석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진 못했다.
꽃박람회와 관련된 여러 목소리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변화’다. 매년 같은 방식을 답습하지 말고 시대적 요구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해주길 바라는 시민적 요구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민경선 시장 또한 내년 꽃박람회를 준비하는 재단을 향해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고 생각하고 원점에서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사람의 서른살은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드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축적된 에너지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역동적인 때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나이를 먹은 꽃박람회가 애정어린 비판을 받아들여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 새로운 모습으로 내실있게 무장한 내년 꽃박람회를 기대해본다.
/김도란 지역사회부(고양) 차장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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