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시상식… 본상 최열·특별상 노준의
최열 “이경성의 이중섭론은 나의 길잡이”
노준의 “이 상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한국 미술계의 큰 스승 석남(石南) 이경성(1919~2009) 선생의 뜻과 업적을 되새기는 ‘제13회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시상식이 4일 오전 인천시립박물관 석남홀 석남 이경성 흉상 앞에서 개최됐다.
지역 미술계 주요 인사들과 문화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박찬대 인천시장과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행사와 수상자를 축하했다.
배성수 박물관 전시교육부장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의 환영 인사말로 본격 시작했다. 김 관장은 ‘미술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라고 박물관 2층에 새겨진 문구를 인용하며 “석남 선생이 박물관장, 미술관장, 대학 교수, 평론가 등 많은 일을 했지만, 모든 활동의 중심에 있던 생각은 미술의 아름다움을 모두와 나누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면서 “오늘 상을 받는 두 분은 석남 선생이 남긴 고귀한 정신을 몸소 증명하고 실천해 오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인천시장과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박찬대 시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전쟁을 겪은 폐허에서 우리 미술을 지키겠다는 석남 선생의 결심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석남 선생의 헌신은 인천의 크나큰 자긍심이자 대한민국 미술계의 영원한 유산이다. 오늘 그 뜻을 이어받은 두 수상자께 축하를 보낸다”고 이번 상의 의미를 전했다.
석남은 해방 직후 일제의 제도와 법령이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점령군’으로 들어온 미국 군인들이 활동하던 어려운 시기에 활동했다.
지용택 이사장은 “석남이 이 어려운 시기에 미군들을 데리고 조병창을 뒤져 중국 송대 종 등의 유물을 발굴하기도 했다”면서 “인천시가 석남의 뜻을 기리는 상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매년 시상식에 석남 선생에 대한 각별한 기억을 갖고 있는 인사를 초청해 추모담을 듣고 있다. 올해는 김복기 석남 이경성 미술이론가상 운영위원회 위원장이 추모담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 상의 주인공은 석남 이경성 선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2009년 석남 선생 타계 당시 자신이 쓴 ‘추모의 글’을 읽어 소개했다. 추모글은 “우리는 당신과의 만남에 더불어 행복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도 미술과 함께 영원히 잠드소서”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됐다.
시상에 앞서 윤진섭 심사위원회 위원장의 수상자 발표와 선정 이유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윤 위원장은 본상 수상자인 최열 미술사학자에 대해 “그의 방대한 저서의 꼼꼼한 각주를 보면 발로 뛴 연구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꼼꼼한 각주 하나만으로도 그는 이 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특별상을 받은 노준의 토탈미술관 관장에 대해서는 “1976년 토탈갤러리로 시작한 토탈미술관은 우리나라 미술의 대중화를 견인하는 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상을 받는 소감을 듣는 시간이 가장 마지막 순서였다.
노준의 관장은 “이 상은 지난 50년을 잘 버텨왔다고 다독여주는 격려이자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상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미술 현장에서 함께 노력한 수많은 작가·기획자·큐레이터 여러 동료들, 미술관을 찾아주시는 관람객들과 나누라고 주신 상으로 알겠다”고 했다.
이어 최열 미술사학자는 자신의 고교 시절 석남의 저서로 시작된 첫 만남과 평생 가르침을 받아온 석남과의 인연을 10분 가까이 소개했다.
그는 “박물관으로부터 수상 통보를 받을 때 이중섭 전작 도록 집필을 마무리하고 있었다”면서 “이경성 선생의 ‘이중섭론’은 길잡이였다. 저에게 이중섭이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이경성 선생님의 이중섭론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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