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밖으로 넓힌 ‘나눔’… “불자 아니어도 괜찮아”
주민·대학생도 함께 120여명 발대
사찰 안내·홍보 등 9개 분야서 활동
명승 지정 앞두고 생태환경 연대 강화
‘종교와 관계없이 나눔을 실천할 분들은 모두 모이세요!’
인천 강화 전등사(회주·장윤 스님)가 신도와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108 자원봉사단’을 창단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전등사는 6일 오전 사찰 내 역사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108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108 자원봉사단은 공양간, 울력, 법당, 템플스테이, 화단, 사찰 안내, 다원, 어린이법회, 문화 홍보 등 9개 분야에서 봉사자를 모집했다.
모집 과정에서 기존 신도회 조직뿐만 아니라 인천대와 인하대 불교학생회, 포교사단 인천지단, 강화경찰서 불자회 등 사찰 외부 조직에서도 참여해 당초 108명으로 꾸리려던 봉사단 규모는 120명가량으로 늘었다.
전등사 108 자원봉사단은 지난 7월16일 주지에 임명된 지불 스님이 신도회 임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 창단 의지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우은진(22) 학생은 “모든 단원들이 좀 더 의미 있는 봉사 활동을 통해 사찰이 지역 사회와 더 많이 소통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학생은 매주 일요일마다 전등사에서 어린이법회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전등사 신도 조직은 기초학당-불교대학으로 이어지는 신도 교육 체계를 통해 불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품성과 자세, 그리고 전문성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창단한 108 자원봉사단은 기존의 정기 교육에 더해서 자비 실천의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설립 취지다.
이날 발대식에서 108 자원봉사단원들은 ‘전등사와 지역 사회를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등의 실천문에 서약했다.
전등사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곧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전등사를 포함한 강화 정족산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되면 전등사 차원에서 생태 환경과 관련한 일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108 자원봉사단 창단은 전등사 주변 명승 지정을 앞두고 한발 앞서 관련 조직을 마련한 셈이다.
전등사 주지 지불 스님은 “전등사는 회주 장윤 스님이 오신 뒤로 많은 일을 해 왔는데, 이번에는 불자가 아닌 사람도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자는 차원에서 108 자원봉사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했다. 지불 스님은 또 “불교 때문만이 아니라 그냥 전등사가 좋아서 찾으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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