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운영해 온 제1여객터미널 2035년까지 전면 개선
노후설비 교체·자동화·스마트기술 도입
6곳 출입국장 통합 체제 전환 탄력 운영
공간 재편후 年 5400만→6400만명 기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2001년 개항 때부터 운영해 온 제1여객터미널을 전면 개선한다. 오는 2035년까지 연간 여객 수용능력을 현재 5천400만명에서 6천400만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제1여객터미널을 운영하면서 노후시설을 고치고, 늘어나는 여객 수요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과제다. 공사 단계마다 이용할 수 있는 여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동측 공사 때는 여객 수용 능력이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사들은 대체시설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하고 있다.
■ 노후시설 교체와 여객 수용능력 증대라는 두 과제
제1여객터미널은 개항 이후 25년간 사용되면서 주요 시설의 노후화가 진행됐다. 안전·보안 기준을 강화하고 여객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35년까지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여객·수하물 처리 과정에 자동화·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개선 대상은 여객이 이용하는 출·입국 공간뿐 아니라 터미널 운영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 전반이다. 기계·전기·통신·소방설비를 강화된 안전기준에 맞춰 교체해 안전성을 높이고, 유지보수비와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설비 노후화에 따른 고장과 운영 중단 위험을 낮추고,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수하물처리시스템도 전면 개선된다. 현재는 X-ray 검색을 거친 위탁수하물 중 일부를 선별해 폭발물탐지시스템(EDS)으로 다시 검사하지만, 개선 이후에는 모든 위탁수하물을 EDS로 검색한다. 위탁수하물이 항공기에 실리기까지 거치는 운반·검색·분류 설비도 함께 교체된다. EDS 검색 과정을 자동화해 보안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수하물 처리 속도와 정확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수하물 분류나 이송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경로로 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안정성도 강화한다.
현재 6곳씩 나뉜 출·입국장은 통합 운영체제로 전환된다. 분산된 공간을 연결해 시간대별 여객 수요에 따라 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특정 출·입국장에 여객이 몰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인천공항공사는 출국장과 대기공간을 넓혀 체크인과 보안검색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잡을 줄이고, 복잡하게 나뉜 입국 동선도 단순화한다.
면세구역과 상업시설은 여객의 실제 이동 경로에 맞춰 재배치된다. 출국심사 이후 탑승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우회 동선을 줄이고, 휴게·편의시설도 이용하기 쉽도록 공간이 다시 구성된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운영을 이어가면서 기존 시설을 순차적으로 고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의 방식을 참고하기로 했다. 스키폴공항도 공항 운영을 유지한 채 여객 공간과 탑승구역, 수하물 처리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개선 사업이 마무리되면 제1여객터미널의 연간 여객 수용능력은 1천만명 늘어난 6천400만명이 된다. 기존 터미널 내부 공간을 재배치하고 여객·수하물 처리 절차를 효율화해 수용능력을 현재보다 약 18.5%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동측 공사 진행시 여객처리 등 차질 우려
항공사들, 대체시설 미리 확보 목소리 커
일정·방식·상주기관 연말 국토부와 협의
■ 동측 공사 땐 처리능력 절반… 항공사 “대체시설 먼저”
인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 서측부터 공사를 시작해 동측으로 옮겨갈 방침이다. 서측은 2개 구역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공사하고, 동측은 전체 구역을 한꺼번에 고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측 공사 때는 단계마다 전체 수용능력의 4분의 1인 1천350만명 규모의 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현재 수용능력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운영 가능한 시설의 수용능력은 연간 4천50만명 규모로 줄어든다.
문제는 동측 공사다. 동측 전체를 한꺼번에 공사하면 제1여객터미널 수용능력의 절반인 연간 2천700만명 규모의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항공사들은 동측 공사 기간 여객 처리와 항공편 운항 전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구가 줄어들면 여객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기존 항공편의 운항 일정을 유지하거나 신규 노선을 늘리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하물 처리가 늦어지면 항공기 출발도 지연된다. 배정된 출발 순번을 놓치면 지연시간이 더욱 길어지고, 같은 항공기를 이용하는 다음 항공편까지 연쇄적으로 늦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동측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대체시설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참고하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은 기존 시설을 운영하면서 새로운 ‘피어(탑승구역) A’를 건설하고 있다. 2027년 피어 A를 개장해 추가 탑승구를 확보한 뒤 기존 피어 B·C·D·H/M을 순차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여유 시설을 마련하고 여객을 옮긴 뒤 기존 시설을 순차적으로 공사해 처리능력 감소를 줄이는 방식이다.
제1여객터미널에 취항한 한 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은 체크인부터 수하물 처리, 탑승까지 모든 과정이 연결돼 있어 한 곳에서 지연이 생기면 이후 항공편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여객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시설을 절반만 운영하기는 어려운 만큼 대체시설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수하물 적재대 개조를 먼저 진행해 처리능력을 보완하고, 서측 공사 구역을 나눠 운영 차질을 줄이기로 했다. 서측 2단계 공사가 끝나는 2032년까지 대체시설을 확보해 동측 공사에 대비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체시설의 규모와 방식, 공사 일정은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항공사와 상주기관 등 제1여객터미널 이용기관과의 구체적인 협의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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