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단지’ 재검토 수순… 인천시, 세밀한 정책 세워야 주도
‘유정복 공약’ 현재까지 진전 없어
‘상부 활용’ 시민수용성 향상 계획
‘최종 결정’ 4자협의체 공략 필요
인천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제2매립장은 2018년 10월 매립 완료 후 8년이 다 되도록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매립지 지분이 있는 4자 협의체(인천시·경기도·서울시·기후에너지환경부) 협의가 필요한 가운데, 인천시가 논의를 주도하려면 세밀한 구상부터 세워야 하는 시점이다.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활용 방안에 대한 인천시의 밑그림은 민선 8기와 민선 9기가 서로 다르다. 민선 9기 박찬대 인천시장은 올해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검단구 지역 공약 중 하나로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주민친화공간 조성’을 내놨다. 최근 조직개편 등 민선 9기 체제 구축을 마친 인천시는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이와 비교해 민선 8기 체제 당시 구상은 ‘미래형 특화단지’였다. 제2매립장 사용 종료 후 첫 지방선거로 2022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당시 서구 지역 공약으로 ‘수도권매립지 종료,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를 제시했다. 매립이 이미 완료된 매립장 활용은 물론, 제3매립장(1단계) 사용까지 종료한 뒤 이 일대를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특화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민선 8기 인천시가 출범한 뒤인 그해 11월 ‘인천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이 수립됐는데, 유 전 시장의 공약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중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에 세워진 계획은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및 계류장 등 특화단지 조성’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수도권매립지~아라뱃길~계양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아라뱃길 UAM’ 노선을 신설하고,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을 지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한 기대효과는 인천의 산업구조 고도화, 청년 일자리 창출, 도시교통 혁신 등이었다.
하지만 이 구상은 4자 협의체 논의 안건으로도 오르지 못하며 현재까지 진전이 없었다. 계획상으론 2024년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과 국가 드론 인증센터 운영, 2025년 UAM 아라뱃길 노선 상용화, 2026년 검단2산업단지 준공을 통한 유·무인항공기 제조업 입주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됐어야 했다. 계획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곳에 ‘주민친화공간’을 구상하는 민선 9기가 들어서면서, 이러한 특화단지 계획은 사실상 재검토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매립지정책과는 최근 ‘2026년 공동갈등기구 연석회의’에 박 시장 공약인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주민친화공간 조성’을 안건으로 제출했고, 회의 결과 이 안건이 시민 숙의의제로 선정·의결됐다. 인천시는 이에 따른 시민 숙의토론회 결과를 비롯해 그동안 제2매립장과 관련해 다양한 주체가 추진했던 용역 결과 등을 다시 살필 예정이다. 활용 방안은 최종적으로 4자 협의체를 통해 결정되는 만큼, 확실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비롯해 제2매립장 상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이미 다양한 의견이 나온 상황이다. 이번에 이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시민 수용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라며 “앞으로 추진할 정책에 기존에 제시된 방안이 반영될 수도, 아예 새로운 계획이 나올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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