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아파트 거래량 24.4% ↑
뉴타운·철산 일대 신축 수요 몰려
서울 서남부 접근성·재개발 한몫
‘반도체 머니’ 영향으로 성남시 분당구 등 서울 강남구를 잇는 신분당선 라인 주택 가격 상승세가 관측(9월2일자 1면 보도)되는 상황 속, 최근 1년간 반도체 벨트에 속하지 않는 광명시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나 마곡, 구로, 가산디지털단지 등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가깝고, 광명뉴타운과 철산동 일대 중심으로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공급됐던 만큼 갈아타기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최근 1년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매매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거래량이 가장 급증한 곳은 화성시 동탄구였다. 실거래 1만350건으로 직전 1년(4천814건) 대비 115% 늘어났다. 올해 동탄구는 대표적인 ‘셔세권(셔틀버스 세권)’으로 꼽히며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동탄구를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어 도내에서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았던 곳은 광명시였다. 3천225건에서 4천12건으로 실거래가 24.4% 늘어났다. 이 뒤를 하남시(18.1%), 용인시 수지구(13.65)가 이었다. 순위권에 안착한 지역 중 광명시만 유일하게 비 반도체 벨트 권역인 셈이다.
광명시 집값 상승률도 가팔랐다. 동일기간 직방이 전국 아파트 직방 매매시세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성남시 분당구가 29.5%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는데, 광명시(28.4%)가 뒤를 바짝 추격했다. 1위 분당구와의 차이는 1.1%p이다. 철산동 재건축 추진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게 직방 평가다.
일례로 지난 7월 철산동 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을 통해 조성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99㎡ 12층 입주권이 19억2천만원에 중개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동일면적 입주권은 올4월 17억9천만원(5층)에 거래된 바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성남시 분당구가 서울 강남구와 가까워 가격이 상승했다면 광명시는 서울 서남부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한데다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신축 영향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진 결과라고 풀이한다.
조향숙 키움 부동산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나 구로디지털단지 등은 일반 주거지역이 별로 없고, 특히나 신축 아파트는 거의 없다. 업무지구로 출퇴근 하는 수요가 광명으로 몰린 것”이라며 “서울에 비해 저렴한데 신축이어서 전세매물 소진도 빨랐다. 현재는 전세가 매매가를 밀어올리며 신축 아파트 인근 구축까지 키맞추기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직방은 대출과 세부담 등의 정책 환경 변화가 이동수요로 이어졌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실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대출과 세부담이 고가 주택에 집중되면서 강남권에 비해 15억원 초과 비중이 낮아 대출 규제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수요가 일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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