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세출 구조조정… 6억 감액
행사 취소·초청인원 축소 등 단행
내년도 초긴축 기조에 ‘존립 위태’
경기도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영화제)의 예산을 결국 삭감한 여파가 행사 취소 및 초청인원 축소 등 영화제 현장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이미 고양시가 수년 전부터 지원을 중단한데다 도가 내년에도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예고해 예산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18년간 이어온 영화제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도는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DMZ영화제 예산을 본예산(31억원) 대비 6억원가량 감액한 24억4천만원으로 줄여 편성했다.
DMZ영화제의 총 예산은 40억 원이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예산이 돌연 15% 줄어든 만큼 현장 곳곳에선 감액 여파가 드러나고 있다.
우선 극장 밖에서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는 비극장 상영 행사를 비롯해 다큐로드·다큐콘서트 등 시민이나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관련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감독 초청 인원을 줄이는가 하면 영화제 시상식 상금 규모 역시 축소했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도가 내년 본예산 역시 ‘초긴축 기조’로 편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3년 이상 지속된 사업 등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DMZ영화제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도비 외 다른 지원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당초 영화제는 도를 비롯해 파주시·고양특례시 등 접경 지역 시군이 함께 개최했지만, 고양시는 2023년 영화제 예산을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삭감한 데 이어 2024년부터는 아예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내년에는 영화제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명맥을 이어온 경기북부 대표 영화제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 셈이다.
경기도의회는 상황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보겠다는 입장이다. 채신덕(민·김포2)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소관 상임위인 문광위는 관련 예산을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제 다큐멘터리를 도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산업이라는 점에서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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