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3개월째 철거조차 못한 곳도

불 취약한 업종탓 보험료 부담 커

영세기업은 저금리대출 문턱 높아

폐기물 처리·기계 구입비 등 절실

8일 인천시 서해구 원창동 목재단지의 화재 피해 건물들이 3개월여가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다. 2026.9.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8일 인천시 서해구 원창동 목재단지의 화재 피해 건물들이 3개월여가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다. 2026.9.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 서해구 원창동 목재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3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일부 피해 업체들은 건물 철거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등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십곳의 피해 업체 가운데 절반 가량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영세 기업으로 파악되면서 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일 찾은 인천 서해구 원창동 목재단지에는 화재가 발생한 지 3개월 가까이 지났는데도 불에 탄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부 부지는 철거가 끝난 채 비워져 있었지만, 몇몇 건물은 철거 작업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외벽 마감재가 녹아 뒤틀린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부 건물 앞에는 건축물 붕괴 위험을 알리는 경고 안내판도 설치돼 있었다.

8일 인천시 서해구 원창동 목재단지가 화재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나록 방치되고 있다. 2026.9.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8일 인천시 서해구 원창동 목재단지가 화재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나록 방치되고 있다. 2026.9.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지난 6월 16일 오전 1시49분께 원창동 공장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불은 약 20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공장 건물 31개 동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 20개 동이 전소됐다. 피해가 확인된 업체는 총 39곳, 재산피해액은 부동산과 동산 등 120억원으로 잠정 추산됐다. (7월 1일자 6면 보도)

인천 원창동 공장단지 화재 재산피해 118억

인천 원창동 공장단지 화재 재산피해 118억

지난 16일 인천 서구 원창동 공장단지를 덮친 화마(6월17일자 6면 보도)로 총 118억원 규모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천소방본부의 원창동 공장화재 화재조사 중간결과를 보면 지난 16일 화재로 총 32개 업체의 31개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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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업체 상당수는 목재업체로, 화재 위험이 높은 업종 특성상 보험료 부담이 크고 화재보험 가입 자체도 쉽지 않아 화재 발생 3개월 여가 지났지만 수습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화재가 발생한 목재단지에서 약 10년간 목재업체를 운영해온 김모(50대)씨는 “다른 곳에 임시 사업장을 마련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손실이 10억~20억정도인데, 보험료가 터무니없이 비싸 화재보험 자체를 들지 못한 상황이라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이 아예 없어 너무나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이후 서해구에서 재난본부를 꾸리고,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다고 해 알아봤지만 상환 능력을 따져 매출을 기준으로 심사하다 보니 영세업체는 이용하기 어렵다”며 “피해 업체 대부분이 영세 업체라 폐업까지 고민하는 곳도 많다. 폐기물 처리비나 기계 구입비처럼 실제 복구에 필요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8일 인천시 서해구 원창동 목재단지가 화재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나록 방치되고 있다. 2026.9.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8일 인천시 서해구 원창동 목재단지가 화재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나록 방치되고 있다. 2026.9.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다른 피해 업체들도 보험 문제로 자력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재단지에서 창고를 운영하다 화재 피해를 본 한 업체 대표는 “모아둔 돈으로 철거를 마쳤지만 사업 재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다른 부지로 옮겨 사업을 시작하려던 중 불이 나 타격이 더 크다”며 “보험금으로 피해를 모두 메울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서해구는 화재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피해 업체들의 복구 지원을 돕고 있다. 서해구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피해 업체들과 대면·서면회의를 이어가며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출 외 추가 지원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 등이 담긴 종합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지원 가능한 부분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