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비 반토막 수준 편성 예상

내부선 “일하지 말라는 거냐” 불만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내년도 본예산 편성을 준비하며, 산하 공공기관들의 사업비를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일부 기관에서는 “이 정도면 내년에 일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최근 도 예산부서는 10일까지 실·국과 도 산하기관별 내년도 예산안에 담을 사업 예산을 지방재정관리시스템에 입력할 것을 공지했다.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5천500억원 규모의 감액 추경을 편성한 도는, 내년도 본예산 역시 대규모 감축을 목표로 편성하고 있다.

이에 일부 실·국은 산하기관 출연금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삭감 폭은 실·국마다 다르지만 약 50~60% 수준의 삭감을 목표치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출연기관인 A기관의 경우 당초 계획했던 예산 중 사업비는 50%, 운영비는 30% 정도 삭감하라고 전달받았다.

B기관도 도 담당부서 지침에 따라 내년도 사업비를 올해 대비 50%만 편성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올해 제2차 추경안을 편성하며 산하기관의 출연금을 삭감한 바 있다. 이 같은 감축 기조 속 내년도 본예산에도 출연금이 감액될 상황에 놓이자, 산하기관들은 자체 사업 유지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건비 등 운영비는 감축하는 데 한계가 있어 감액 목표를 채우기 위해선 기존 사업비를 감축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기관 관계자는 “신규 사업은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 감액 폭이면 기존 사업들에도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내부에서는 이 정도면 사업을 하지 말란 것 아니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도 내부에서는 “전체적으로 실국 예산을 줄이려면 출연기관의 사업비 등 출연금도 똑같이 삭감될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인 실·국 예산 감축 기조 속 산하기관의 출연금 삭감은 불가피하단 분위기다.

이에 대해 도 예산 담당 부서 관계자는 “산하기관의 예산을 일괄적으로 삭감하라고 실국에 전달한 적은 없다”면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보고 실국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