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비싼 부지·TV도 불충분 판단
구리시의회 행감 여야 질타 한목청
불확실성에 주민 불이익 감수 지적
市에 신속한 후속 사업 계획 촉구
구리시 사노동 일대를 E커머스 물류단지로 조성하려던 사업(7월1일자 9면 보도)이 무산됐다. 구리시의회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민들을 희망고문 했다”고 질타하며 신속한 후속 계획을 촉구했다.
행정사무감사 3일차인 9일, 시의회는 도시개발과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할 것 없이 E커머스 물류단지 사업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먼저 국민의힘 이경희 부의장은 “E커머스 물류단지 사업이 장기간 끌어왔음에도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이 안되고 있다. 토지주들은 개발제한구역에 건축제한까지 더해 묶어놓고, 사업을 할 것 같이 말하다 안되고를 반복한다. 마치 희망고문같다”고 꼬집고 “시민들은 아우성이다. 빨리 정확한 사업계획을 세워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태 운영위원장 역시 “사업예정지 주민은 불확실성으로 희망고문을 받는다. 개발행위제한 등 불이익을 감수하는 입장이다. 대책마련을 준비하고 있나”고 따져 물었다.
특히 2025년 정기회 시정질의 당시 백경현 시장이 1차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실패한 뒤 물류기업들로부터 ‘입주의향서’를 상당량 확보했다면서 2차 예타 통과를 자신있어 했는데(2025년6월27일자 7면 보도), 되레 사업성이 더 낮게 나와 실패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은 “입주의향서가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 확정수요로 보지 않고 관심표명으로만 본 것 아닌가. 그러니 예타에서 보완한 것이 반영이 안 됐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는 지난달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E커머스 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3차 예타에 나서지 않겠다는 답변을 문서로 받았다. LH가 보낸 공문에는 “물류시설의 비용 대비 낮은 편익, 대상지 주변의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 주변 지식산업센터의 공실장기화 등 사업 추진 여건이 악화돼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혀 있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LH가 물류시설법에 근거해 사노동 일원 96만여㎡에 물류산단 조성계획을 세우자, 시는 테크노밸리 조성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함께 추진하는 형태의 사업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LH 등은 물류산업을 하기에 부지가 비싸고, 테크노밸리를 하기에도 수요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신동화 시장은 지난 1일 월례회의에서 “두 차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와 LH의 판단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되, 그동안 축적해 온 성과를 토대로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과감히 바꿀 것인지 면밀히 판단해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물류단지 대신 사노동 개발 계획을 어떤 방향으로 바꿀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시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필요한데 중앙정부가 시장 이전만을 위해 사노동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기에는 유인책이 약하다고 판단, 보다 복합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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