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끝 글로벌 업체 참여… 재건축 새 이정표”

 

무지개마을10단지·S8 첨단 주거 설계

초기 단계부터 참여… 국내서 이례적

과도한 고밀 개발 대신 삶의 질 초점

‘UNStudio’(유엔스튜디오)의 참여를 이끌어낸 조경준(왼쪽)·이현희 위원장은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분당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주거단지’를 꿈꾸고 있다. 2026.9.9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UNStudio’(유엔스튜디오)의 참여를 이끌어낸 조경준(왼쪽)·이현희 위원장은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분당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주거단지’를 꿈꾸고 있다. 2026.9.9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3개월여간 끊임없이 설득했죠. 공사 단계가 아닌 초반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고 어렵게 UNStudio의 동의를 받았어요.”

분당 무지개마을 삼성건영10단지와 S8구역(동부썬빌·대우·극동빌라)은 결합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을 이끌고 있는 조경준·이현희 공동추진위원장은 단순히 아파트를 새로 짓고, 세대수를 늘리고, 재산 가치를 한푼이라도 높이는 재건축이 아닌 분당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주거단지’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소재 본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120여개 이상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설계그룹인 ‘UNStudio’(유엔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렸다.

조·이 추진위원장은 “무지개마을 10단지 뿐만 아니라 특히 S8구역은 개발 면적이 다소 한정적인 만큼 공간을 얼마나 밀도 있고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중요한 숙제였다”면서 “유엔스튜디오는 부지의 한계를 새로운 가치로 바꿔내는 설계 역량을 보여줘 왔다. 단순히 외관만 아름다운 건물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부지의 단점을 정밀하게 분석해 오히려 강력한 장점으로 전환하는 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파트 대단지와 소규모 빌라 단지간 결합을 통해 정부 및 성남시 정책에 부합하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면에서 UNStudio가 가장 독보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해 매달렸다. 우리는 이름만 빌리는 게 아니라 직접 작업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고, 삼고초려 끝에 지난 5월 업무협약으로 이어지며 실제로 성사됐다”고 되돌아봤다.

협약에서 UNStudio 측은 ‘S8·무지개마을 삼성건영10단지’의 상징성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설계 등 모든 단계에 참여해 디자인 전문성을 제공, 세계적 수준의 도시 및 건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이 위원장은 “분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재건축에서 해외 유명 건축회사가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단순한 재건축을 넘어 ‘공간 본연의 목적을 보전하는 상생 재생’을 핵심 가치로 추구하고 있다”며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생활체육센터와 무지개도서관 재건축, 복합 문화·커뮤니티 공간과 유휴공간인 배수지를 활용한 하늘빛정원(전망대 타워·숲놀이터)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조·이 위원장은 “유엔스튜디오가 함께하면서 과도한 고밀 개발을 지양하면서도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하는 최적의 개발 모델을 갖추게 됐다는 자부심을 주민들이 갖게 됐다”면서 “재건축 정책 적합성, 주민 참여도, 세계적 설계 역량 등을 토대로 재건축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