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1회 새얼아침대화

한인사회, 정치적 신장 교훈 얻어

준비 안하면 20~30년후 유사 사태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47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장태한 교수가 ‘나는 소수자 - 미국 최초 소수인종학 박사의 삶’을 주제로 강연했다. 2026.9.9 /새얼문화재단 제공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47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장태한 교수가 ‘나는 소수자 - 미국 최초 소수인종학 박사의 삶’을 주제로 강연했다. 2026.9.9 /새얼문화재단 제공

1992년 4월 29일 발생한 미국 ‘LA폭동’은 백인과 흑인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됐으나, 정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한인 사회였다. 당시 사망자만 53명, 피해액은 10억 달러에 달했으며 2천280개 업소가 문을 닫고 지역 전체 한인의 40%가 피해를 입었다. 한인들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일군 터전은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장태한 UC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교수는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인천에서 열린 제47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한국 역시 미국 못지않은 다민족·다인종 사회로 이미 진입했다”면서 “대한민국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20~30년 후에 이와 유사한 사태가 한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교수는 LA폭동 당시 한인 사회가 미국에서 사회·정치적 영향력이 없는 ‘invisibility’(비가시성) 상태였기에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폭동 당시 경찰과 군 당국은 백인 주거지 보호에 치중하며 한인은 공권력의 보호에서 소외됐다.

그는 이 사건 이후 소수민족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LA 폭동 당시 한인 사회를 대변해 각종 매체의 인터뷰와 기고에 응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인천 출신인 장태한 교수는 인천고 재학 시절인 1974년 11월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건너간 뒤 그곳에 뿌리를 내린 연구자다.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47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장태한 교수가 ‘나는 소수자 - 미국 최초 소수인종학 박사의 삶’을 주제로 강연 중이다. 2026.9.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47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장태한 교수가 ‘나는 소수자 - 미국 최초 소수인종학 박사의 삶’을 주제로 강연 중이다. 2026.9.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장 교수는 “LA폭동을 통해 한인 사회가 얻은 것이 있다면 경제적 신장뿐 아니라 정치적 신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교훈이었다”면서 “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의 본토에서 살 때처럼 ‘코리아타운’에 갇혀 살아선 안 되며 이쪽과 저쪽이 연대하고 함께 공조하는 지혜를 배워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러한 점을 대한민국 사회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준비를 게을리한다면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이날 강연의 한 대목이었다. 이날 그는 자신의 성장 과정과 이력과 활동 경력 등을 자세히 소개하는 것으로 정해진 강연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한편, 이날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세계가 맹수들이 활개를 치는 정글”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통상압박, 대미 투자 강요, 파병 요구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행보를 “뒷골목 무뢰한이 하는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 이사장은 “정부가 힘이 없어 외교적 압력에 끌려가더라도 우리 국민은 정신적으로 굴복하지 않아야 후손들에게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며 “정권은 잘못하면 바뀌어도 나라는 바꿀 수 없다. 깨어있는 국민, 시민이 되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국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47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장태한 교수가 ‘나는 소수자 - 미국 최초 소수인종학 박사의 삶’을 주제로 강연 중이다. 2026.9.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47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소수인종학과 장태한 교수가 ‘나는 소수자 - 미국 최초 소수인종학 박사의 삶’을 주제로 강연 중이다. 2026.9.9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