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벌위 개최 염두… 절차 검토

청룡기 고교야구후 경각심 커져

향후 도발 응원 문화 변화 가능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1 ‘경인더비’에서 FC서울 응원석에 등장한 인천 비하 현수막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홈 응원석에 게시된 ‘사람 인(人), 천할 천(賤)’ 걸개와 관련해 상벌위원회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절차를 검토중이라고 9일 밝혔다.

앞서 연맹은 서울 구단 측에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구단이 경위서를 제출하면 연맹은 상벌위 개최를 결정하고, 지역 비하 걸개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맹은 경기장 관중의 행위로 종교적 차별, 정치적 언동, 인종차별적 표현 등이 발생할 경우 구단에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을 두고 있다. 또 K리그 윤리강령에는 한국프로축구의 위신을 손상할 우려가 있는 행위도 징계 사유에 포함된다.

상벌위원회 위원은 총 9명으로, 징계 사유 인정 등의 안건은 출석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서울 구단 측은 현재 연맹이 요구한 경위서 제출과 인천시 공문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7일 ‘인천유나이티드 원정경기 지역 비하 현수막 게시 관련 공식 항의 및 재발 방지 대책 촉구’ 공문을 구단에 보냈다.

이날 서울 구단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걸개를 게시한 소모임 등을 통해 당시 상황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축구장 응원석에서 발생한 ‘지역 비하’ 표현에 대한 연맹의 조치에 축구계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발생한 지역 비하 응원과 관련해 고교 야구 선수와 감독, 심판까지 징계하면서 스포츠계 전반에서 연고지를 비하·혐오하는 응원 문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한 프로축구 구단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징계 수위에 축구 팬들뿐 아니라 구단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경기장 내 상대를 도발하는 응원이 만연하고 경쟁 구도가 과열된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향후 축구 응원 문화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과의 경기가 종료된 뒤 서울 응원석에 인천(仁川)을 ‘사람 인’(人), ‘천할 천’(賤)으로 바꿔 표기한 걸개가 걸리면서 파장이 커졌다.

인천 서포터스들은 시민과 지역을 모욕한 ‘지역 비하’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인천 구단, 구단주인 박찬대 인천시장, 여야 정치권이 잇따라 지역 비하를 규탄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