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팬 행위에 구단 ‘제재금 800만원’
연맹 “악의적 표현물, 상호 존중 문화 훼손”
FC서울측 후속 조치·인천시 대응 주목
K리그1 ‘경인더비’에서 FC서울 응원석에 등장한 인천 비하 현수막(9월8일 1면 보도)과 관련,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서울 구단 측에 징계를 결정하며 사안이 일단락됐다.
프로축구연맹은 10일 제6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서울 구단에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팬들의 의사표현이 단순한 비판이나 의견 제시를 넘어 상대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으로 비춰질 경우 단체 행동이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대 구단 등을 비방하는 악의적인 표현물 게시 행위는 K리그가 지향하는 상호 존중 문화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각 구단과 협력해 상대 팀과 연고지를 존중하는 응원 문화를 정착시키고, 향후 관중석 내 비방·공격적 표현물 게시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K리그 ‘상벌규정’과 ‘안전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이번 사안을 심의했다.
K리그 상벌규정은 연맹, 클럽, 선수, 팀 스태프, 관계자를 비방한 경우, 안전 가이드라인 등을 위반한 경우 해당 구단에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K리그 안전 가이드라인은 상대 팀을 비방하기 위한 공격적인 표현물 등을 반입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연맹의 징계 이후 FC서울 구단의 후속 조치가 주목된다.
이날 서울 구단 측은 입장문을 내고 “상처와 불편함을 느꼈을 인천시민과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및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FC서울부터 응원 문화를 다시 돌아보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소모임 대표자의 FC서울 홈경기 출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도 했다.
인천 구단 차원에서도 입장문을 준비 중이다.
구단주인 박찬대 인천시장은 FC서울 측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던 만큼 연맹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서울 구단의 자체적인 조치가 마무리된 후 공식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맹의 이번 징계 결정은 FC서울 응원석에 인천(仁川)을 ‘사람 인’(人), ‘천할 천’(賤)으로 바꿔 표기한 걸개가 게시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과의 경기가 종료된 뒤 해당 현수막이 걸리며 인천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지역 비하’라며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인천 구단과 구단주인 박찬대 인천시장, 여야 정치권이 잇따라 지역 비하를 규탄하고 재발 방지를 연맹과 서울 구단 측에 촉구했다. 인천시는 서울 구단에 사실관계 확인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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