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시장역 집중호우 잇단 피해
저지대 빗물, 굴포천 흐르게 유도
‘자연재해저감 계획’ 산곡동 포함
인천시 선정땐 대규모 정비 추진
기후변화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침수가 반복돼온 인천 부평구 도심에 대규모 침수 대책이 추진된다. 굴포천 하류의 대규모 개발로 배수 여건도 변하고 있어 배수펌프장 신설과 함께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저류시설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수립 중인 ‘제2차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에 부평구청 일원 등이 속한 산곡동 일대가 위험지구(산곡 2지구) 후보지로 포함됐다. 향후 행정안전부 승인을 거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되면 국비를 지원받아 배수시설 확충 등 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총사업비는 469억5천800만원으로 국비 50%, 시비와 구비가 각각 25%씩 투입될 예정이다.
부평구청 일대는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가 반복돼 왔다. 부평구가 관리하는 침수 우려지역에도 부평구청 인근 부평세림병원 앞과 부평구청~부평시장역 일대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22년 8월에는 시간당 80㎜의 집중호우로 부평구청 사거리 길주로 구간이 침수돼 도로가 통제되고 대규모 차량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평구는 지난 2022년 부평구청 사거리에서 부평경찰서 방향으로 300m 구간에 배수관을 추가하고 갈산천으로 물을 빼내는 수중펌프를 설치하는 등 배수시설을 보강했다. 하지만 여전히 침수가 반복되는 데다, 굴포천 하류 주변에서는 3기 신도시 개발사업(계양테크노밸리·부천대장지구)도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인 배수 여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논밭이었던 계양·대장지구 일대는 비가 내리면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거나 일시적으로 머무는 역할을 했다. 개발로 도로와 건물 등이 들어서면 이러한 공간이 줄어 땅에 흡수되지 못한 빗물이 배수시설을 거쳐 굴포천으로 흘러들게 된다. 굴포천은 경사가 완만해 집중호우로 하류 수위가 높아질 경우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이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부평지역의 배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굴포천으로 빗물을 강제 배수할 수 있는 대규모 펌프장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시간당 90㎜의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빗물 배수관 약 3.5㎞를 정비하고, 2028년 이전 예정인 현 부평경찰서 부지에 분당 최대 4천440㎥의 빗물을 배수할 수 있는 펌프장 설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새 펌프장은 집중호우로 굴포천 수위가 높아져 저지대의 빗물이 자연적으로 빠져나가기 어려울 때 강제로 물을 퍼내 굴포천으로 배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배수펌프장과 함께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저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저류시설은 집중호우 때 빗물 일부를 저장해 굴포천으로 한꺼번에 유입되는 것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빗물을 수해 원인으로만 보고 모두 하천으로 빼낼 게 아니라, 이를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며 “저장한 빗물을 비가 그친 뒤 내보내거나 공원 관리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침수 대책과 관련해 행정안전부와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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