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지하차도 2억5천만원 투입해 준공

침수 이후 고립 시민 대피수단까지 보완

화성시 만세구 금곡지하차도 벽면에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됐다. 금곡지하차도는 관내 지하차도 가운데 인명구조함과 비상사다리를 함께 갖춘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된 첫 사례다. 2026.9.11 /화성시 제공
화성시 만세구 금곡지하차도 벽면에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됐다. 금곡지하차도는 관내 지하차도 가운데 인명구조함과 비상사다리를 함께 갖춘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된 첫 사례다. 2026.9.11 /화성시 제공

집중호우로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를 경우 차량의 진입을 막는 것뿐 아니라 이미 진입한 차량에서 시민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대피시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화성시가 지역 지하차도 가운데 처음으로 인명구조함과 비상사다리를 갖춘 비상탈출시설을 마련했다.

화성시 만세구는 향남읍 상신리 815-8 일원 금곡지하차도에 비상탈출시설을 설치하고 지난 9일 도급공사를 준공했다.

이번 사업에는 약 2억5천만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집중호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되거나 차량이 고립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차량에서 신속하게 탈출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금곡지하차도는 관내 지하차도 가운데 인명구조함과 비상사다리를 함께 갖춘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된 첫 사례다. 시가 관리하는 지하차도는 지난 2월1일 기준 모두 37곳이다. 만세구 6곳, 효행구 3곳, 병점구 13곳, 동탄구 15곳이다.

지하차도는 일단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차량 문을 열기 어려워지거나 차량이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가까스로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더라도 수위가 높아질 경우 물살 때문에 출구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침수 상황에서는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시설과 함께 차량에 고립된 시민이 탈출한 이후 이용할 수 있는 대피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금곡지하차도 시설 설치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하차도 침수 대책이 배수시설이나 수위 감지, 차량 진입 차단 등 ‘물이 들어오기 전’ 대응에 그치지 않고, 침수가 발생한 이후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설까지 보완했다는 점에서다.

화성시 만세구 금곡지하차도 벽면에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됐다. 금곡지하차도는 관내 지하차도 가운데 인명구조함과 비상사다리를 함께 갖춘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된 첫 사례다. 2026.9.11 /화성시 제공
화성시 만세구 금곡지하차도 벽면에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됐다. 금곡지하차도는 관내 지하차도 가운데 인명구조함과 비상사다리를 함께 갖춘 비상탈출시설이 설치된 첫 사례다. 2026.9.11 /화성시 제공

특히 집중호우가 이어질 경우 통제시설이 작동하기 전에 진입한 차량까지 모두 차단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결국 ‘진입을 막는 대책’과 ‘고립된 사람을 탈출시키는 대책’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설치가 화성지역 지하차도 전체의 비상대피체계 구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병점구 반정지하차도에도 유사한 시설물이 설치돼 있지만, 인명구조함과 비상사다리는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금곡지하차도는 인명구조함과 비상사다리를 포함한 비상탈출시설을 설치한 만세구청 최초 사례이자 시 지하차도 가운데 첫 사례로 구분된다.

금곡지하차도 비상탈출시설은 올해 3~4월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5~6월 관급자재 및 도급공사 발주, 7~8월 자재 납품과 공사를 진행한 뒤 9일 준공됐다. 관련 사업은 ‘도로법’과 ‘도로의 구조·시설에 관한 규칙’, ‘도로터널 방재·환기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등을 근거로 추진됐다.

만세구는 앞으로 금곡지하차도의 비상탈출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재난 취약시설의 위험요소를 살피면서 필요한 안전시설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과제는 나머지 지하차도에 대한 대피시설 확대 여부다. 특히 침수 위험도와 지하차도 구조, 출입구와의 거리, 기존 안전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비상사다리와 인명구조함 등 대피시설의 설치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설 설치가 화성지역 지하차도 침수 대응의 첫 단추라면, 앞으로는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곳곳에 시민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탈출시설을 얼마나 촘촘하게 갖추느냐가 과제로 남는다.

홍노미 만세구청장은 “지하차도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 급격히 침수될 수 있는 만큼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설치한 비상탈출시설이 재난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