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도로 ‘평택링’ 구축… 남·북·서 연결

100만 미래도시 향해 GTX·KTX·광역버스 확충

도로·철도 촘촘히 연결, 이동 30분으로 단축

최원용 평택시장(노란색 점퍼)이 최근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출근길 상습 정체 구간을 찾아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최원용 평택시장(노란색 점퍼)이 최근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출근길 상습 정체 구간을 찾아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평택이 건네는 약속의 반지’.

반지를 건넨다는 것은 단순한 선물의 의미를 넘어선다. 함께할 미래를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도시 평택시도 시민들에게 100만 미래도시를 향한 약속의 반지를 건넸다.

평택의 교통 혁신을 가져올 외곽순환도로, ‘평택링’이다.

그동안 평택은 외형적으로 화려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가동 중이고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입 1위의 평택항이 위치해 있다. 고덕 국제신도시 등 대규모 주거와 산업단지가 쉼 없이 솟아오르고 있고 인구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서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차량까지 빠르게 늘면서 교통 불편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됐다. 오랫동안 평택 교통을 떠받쳐 온 국도 1호선과 38호선도 늘어난 교통량을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 출퇴근 시간마다 주요 간선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남부와 북부, 서부 권역은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서로 단절된 섬처럼 존재한다.

최원용 시장은 이 같은 단절의 역사를 끊어내고 도시 전체를 하나로 묶기 위해 평택링이라는 핵심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시 외곽을 둥글게 감싸 안는 이 순환도로망은 평택의 균형 발전, 시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최 시장의 1호 약속이다.

최 시장이 구상하는 30분 생활권은 출퇴근, 통학, 병원 진료, 장보기 등 시민의 일상적인 이동 시간을 평택 안에서라면 어디든 30분 이내로 단축하는 도시 구조의 전면적 개편을 의미한다. 그 퍼즐의 핵심적인 조각이 평택링이다.

수도권의 주요 대도시들은 도시 외곽을 우회·연결하는 도로망을 갖췄다. 용인시는 용인~서울고속도로와 외곽 순환 축을 연결해 정체를 분산하고 있고 고양시는 일산 신도시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고양IC 중심의 순환 네트워크가 자리 잡았다.

반면 평택은 지금까지 이 같은 성격의 핵심적인 고리가 없었다. 서부권의 평택항 물류 차량과 고덕의 반도체 산업 차량, 동부권의 출퇴근 차량이 모두 도심의 간선도로로 쏟아져 들어와 교통정체가 일상화될 수 밖에 없고, 이동은 점점 느려지고 있다.

평택링은 완전히 새로운 도로를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통째로 새로 뚫는 단일 사업은 아니다. 이미 운영 중이거나 공사 중인 도로, 계획 단계에 있는 도로들을 촘촘하게 엮어 도시 전체를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하나의 둥근 링으로 완성하는 전략이다.

이처럼 평택링이 완성되면 고덕 국제신도시, 평택항, 각종 산업단지가 장벽 없이 하나로 연결된다.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도 외곽 순환망을 통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게 돼 기존 국도 1호선과 38호선의 병목 현상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를 연결하는 동안, 대중교통 개선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지하철역 중심의 환승 체계를 전면 개편해 거점 철도역을 중심으로 간선 및 마을버스 등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배차 시간을 맞물리게 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다.

교통 취약 지역에는 수요응답형 버스인 똑버스와 공공형 택시인 천원택시가 배치된다. 시는 서울로 향하는 광역버스 노선 신설 및 증차는 물론, 경기 남부 주요 거점 도시들을 빠르게 잇는 광역버스 라인 대폭 확대를 끈질기게 밀어붙이고 있어 주목된다.

평택링이 내부의 단결을 이끄는 반지라면, 철도망은 대한민국 전역을 평택으로 끌어당기는 거대 중력이다. 시는 단기적으로 진행 중인 철도 사업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는 광역철도망의 완성도를 높이는 투트랙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GTX-A·C 노선의 평택 연장 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실시설계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는 지제역세권 광역교통개선대책과 연계해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조기 개통을 추진하고, 수원발 KTX의 평택지제역 정차 역시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평택항이 위치한 서부권 교통 혁신을 이끌 신안산선 안중역 연장과 서해선 KTX 직결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안중역에서 여의도까지 7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며, 수도권 통합요금제 적용으로 주민들의 고속철도 접근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여기에 평택항과 배후 산업단지를 잇는 포승에서 평택 철도 사업이 추진 중이고, 경기 동부권과 강원도까지 이어지는 동서 횡단 철도망인 평택-부발선도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평택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사통팔달의 철도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최원용 시장은 “도로는 도시의 혈관과 같다. 피가 온몸으로 원활하게 돌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듯, 도로망이 사방으로 연결돼야 도시 전체가 활력 있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부·북부·서부를 하나로 연결하는 ‘평택 30분 생활권’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