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바리스타·AI 코딩대회 ‘즐길거리’
가족 관람객 등 시민 5천명 행사장 발길
아이부터 어른까지 첨단기술 직접 체험
가사·민원 등 생활 속 활용 가능성 제시
이곳에선 모든 것이 로봇을 통해 이뤄졌다. 키오스크에서 음료를 주문하니 무인점포 속 로봇팔이 바쁘게 움직여 커피 한 잔을 내왔다. 성인 3분의 2 정도 크기의 로봇은 마치 인간처럼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케데헌 속 ‘golden’에 맞춰 춤을 췄다.
이런 광경을 남녀노소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지켜봤다. 이런 장면이 펼쳐진 곳은 지난 12일 수원컨벤션센터 ‘수원 AI·로봇 페스타’다.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온 인공지능과 로봇의 향연이 펼쳐진 이곳에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하루 동안 5천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다. 어린이·학생들은 익숙한듯 또 신기한듯 AI와 로봇의 신기술을 탐닉했다.
또 이날 행사에선 특히 관람거리 뿐 아니라 AI코딩 경쟁대회도 열렸다. 신나는 체험을 하는 행사장 한편에선 사전 신청한 초등학생 32명과 중학생 16명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AI로봇코딩대회’에 몰두했다. 자신이 코딩한대로 얼마나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지가 경쟁의 관건이었다.
이날 행사는 연령과 관심사에 맞게 여러 섹터로 나눠 꾸며졌다. 우선 스테이지에선 공식행사와 로봇이 펼치는 신나는 공연이 마련됐다.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AI·로봇기술을 표방한 ‘MAKE ZONE’에선 AI캐리커처와 AI오목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로봇 기술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MEET ZONE’에서는 삼일공고와 수원공고, 아주대학교 등 AI·로봇기술을 배우며 선도해 나가고 있는 학생들이 새싹 같은 어린이들에게 직접 관련 기술들을 소개했다.
놀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PLAY ZONE’에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재현됐다. ‘REST ZONE’에는 로봇 바리스타가 음료를 관람객에 제공했다.
이날에는 개회식 대신 수원시장, 수원시의장,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이 한자리에 모여 AI와 로봇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가 마련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 있는 걸 보니 AI· 로봇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느낄 수 있고 수원의 미래가 밝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대신할 로봇, AI로봇 비서가 있다면 어떤 일을 시키고 싶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 시장은 “야근하는 직원들 일을 대신하고 수원시민들의 민원을 받도록 하겠다. 오늘(토요일) 가야할 행사가 9개인데 대신 보낼 수도 있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김미경 수원시의장은 같은 질문에 “저는 춤을 못 추는데 로봇이 멋진 춤을 춘다면 좋겠다. 시장님 말씀처럼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하는데 로봇이 일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정표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로봇을)보디가드로 쓰고 싶다”고 답했다.
홍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첫 행사를 개최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모여주셔서 감사하다. 수원시가 인공지능과 로봇산업의 첨단이 될 수 있도록 언론으로서 돕겠다”고 말했다.
■ [행사 이모저모] ‘AI·로봇 교육에 앞장서는 삼일공고와 수원공고, 시민들에게 로봇 체험 기회 제공… AI·로봇 기업들은 한자리에 모여 홍보 열중’
학교·기업 참여로 교육·산업 현장 소개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MEET ZONE’에는 삼일공업고등학교와 수원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이 다양한 로봇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이 눈에 띄어. 부모와 함께 해당 부스를 찾은 아이들은 로봇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학생들의 설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 가져.
또 부스에서는 삼일공고와 수원공고의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삼일공고는 내년부터 AI로봇제작과, AI로봇제어과, AI로봇신소재과, AI로봇컴퓨팅과, AI로봇경찰보안과를 신설해 AI 시대에 맞는 교육을 할 예정. 수원공고 역시 교육과정에 AI를 편성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
행사장에서 만난 수원공고 관계자는 “내년부터 교육과정에 AI를 편성해 모든 학생들이 AI를 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바꿨다”며 “AI, 로봇과 관련한 것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고 우리 학생들이 이에 대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수원시민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페스타에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AI와 로봇 쪽으로 취업이나 진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수원시민분들도 아셨으면 좋겠다”고 전해.
또 MEET ZONE에는 (주)새온, (주)마인드로, (주)브이디로보틱스, (주)엠알티인터내셔널, 모빅셀(주) 등 AI·로봇 관련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에 열중.
행사장에서 만난 이연태 모빅셀 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정부가 중소, 벤처 AI·로봇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 모빅셀 주식회사는 교육용,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로봇 전문기업.
이 대표이사는 “AI·로봇 시장이 코로나19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반도체와 AI가 맞물려 다시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분야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정부가 신경을 쓰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 [인터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로봇이 만드는 편리한 세상… 수원, 미래산업 육성”
“로봇이 더 편리한 세상을 만들 것.”
이 시장은 “어릴 때 만화책을 많이 봐서 로봇이라는 게 낯설지 않다. 이런 미래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AI와 로봇 기술의 발달이 더 편리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장에서 만난 9살 어린이 시민이 로봇이 편리함을 주는 건 좋은데,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걱정된다고 얘기하더라. 20살이 되면 창업을 할 수 있고 로봇이 도움이 되는 미래가 올거라고 말해줬다”면서 “수원이 가지고 있는 자산, 삼성전자에 4만명 연구자원이 있다. 수원은 글로벌 연구도시다. 첨단도시를 만들기 위해 반도체, AI, 로봇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로봇이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인터뷰] 김미경 수원특례시의장 “로봇이 바꾸는 일상… 시민에게 더 가까워진 기술”
김미경 수원특례시의장은 “여성 일이 많은데 빨래 같은 가사 일이 많다. 여기 행사장에 와서 보니 가만히 앉아 있기만해도 로봇이 사진도 찍어주고 어린 아이들이 예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봤다”면서 “이런 모습을 통해 일상 생활에 로봇이 많이 활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로봇 기술이 발달하고 사람들 곁에서 활용되니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시민들에게 편의를 주고 생활을 돕는 기술들이 더욱 발전하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여기 모인 어린 시민들이 자라 자신의 발전과 수원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지영·김형욱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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