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의식, 선 넘으면 대응”

“해외선 ‘참사’ 소재 등 엄중 처벌”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해 10월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승리로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홈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10.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해 10월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승리로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홈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10.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비하 현수막 사태를 계기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응원을 위한 풍자와 지역 비하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 K리그 각 구단 팬들의 목소리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FC서울, 전북 현대, 대전 하나시티즌 등 각 구단 팬들에게 ‘건강한 응원 문화’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20년 가까이 응원했다는 한 인천 팬(29)은 “축구와 무관한 지역이나 개인 특성까지 끌어들여 비하하면 응원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상대 팀을 자극하는 것은 경기·선수, 오랜 라이벌 관계 등 축구와 직접 관련된 요소로 한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 팬의 생각이다. 그는 “걸개 문구는 얼마나 위트 있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서울의 문구는 경기장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북에 거주하는 7년 차 전북 현대 팬(27)은 “명백한 지역 비하나 혐오일 경우 연맹이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모든 것을 규제할 수는 없지만, 왜곡된 역사의식을 드러내는 등 ‘보편적인 선’을 넘는 경우에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FC서울 팬(29)은 “해외에서는 참사, 인종차별 등을 소재로 한 경우는 엄중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면서 “K리그가 야구, 해외 축구와 같이 큰 인기를 누리려면 이에 대해 확실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인천 팬(43)은 “상대를 비하하는 응원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인천 팬들도 응원 문화를 돌아보고 스스로 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대전 하나시티즌을 응원해 온 한 팬(30)은 “구단이나 서포터스를 넘어 지역 전체를 비하하는 방식은 갈등을 키운다”면서 “이번 일은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간 조롱이 반복되며 결국 선을 넘는 수준으로 수위가 높아진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