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시장 SNS 글’ 전국 언론에 보도
여야 시당 뭉쳐 책임있는 조치 요구
프로축구 K리그1 ‘경인더비’에서 ‘인천 비하 현수막’이 등장한 지 단 5일 만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서울 구단에 징계를 내리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연맹 차원의 신속한 결정이 나온 데는 즉각 대응에 나선 구단주 박찬대 인천시장, 그리고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낸 여야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문제가 전국적 관심사가 된 건 지난 8일 박찬대 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리면서다. 박 시장은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우리 팬들과 인천시민을 모욕하는 행위에 분노와 깊은 유감을 표한다.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은 인천뿐 아니라 전국 언론에 보도되는 등 파급력이 컸다.
최근 각종 정치 현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여야 인천시당도 이번만큼은 합심해 대응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지난 8일 성명을 내 “인천시민과 인천 팬들의 자긍심을 훼손하는 지역 비하 행위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며 연맹과 서울 구단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상대 연고지와 시민 전체를 조롱하는 행위는 명백히 선을 넘은 것”이라며 “책임 여부를 분명히 밝히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논평을 냈다.
9일에는 조국혁신당 인천시당이 성명을 내 일본 J리그 등 해외 사례를 들어 연맹이 엄격한 상벌 규정을 적용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박 시장의 단호한 대응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10일에는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태를 규탄하며 서울 구단의 진정성 있는 사과, 연맹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며 파급 효과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관련 공약도 만들 정도로 구단에 대한 박 시장의 관심과 애정이 크다. 이번 사태 기간 SNS에 관련 게시글도 세 번이나 올렸고, 지난 8일 홈경기에 가서는 혹시라도 상처받았을 선수단 및 인천 팬들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며 “‘인천’이라는 도시에 시민이 애착을 가지는 데 구단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시민과 인천 팬들의 마음에 항상 공감하고 필요한 부분은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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