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스크롤업’… 창작·관광 시너지 긋다

 

BICOF, 한국만화박물관 일대 사흘간 열려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만화가대회 등

연계 전시·체험에 비즈니스·국제교류 더해

19일 GICOF 챔피언십 국내외 15개팀 무대

경기국제웹툰페어 국내외 바이어 상담 중심

한·불수교 140년 작가교류… 수상작·신인전

조용익 부천시장과 백종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이 지난해 제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부천시 제공
조용익 부천시장과 백종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이 지난해 제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부천시 제공

제2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오는 18~20일 사흘간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만화·웹툰 만만합니다’다.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만화와 웹툰을 즐길 수 있다는 ‘만만(漫漫)’과 다채로운 콘텐츠가 가득하다는 ‘만만(滿滿)’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특히 올해는 제10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GICOF), 창립 30주년 국제만화가대회(ICC), 경기국제웹툰페어를 연계해 전시와 체험 중심의 축제에 코스프레, 웹툰 비즈니스,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더한 ‘축제 속 축제’ 형태로 개최한다. 부천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만화·웹툰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키워 나간다는 구상이다.

■ GICOF 10주년 함께 개최… 코스어와 시민 함께하는 참여형 축제 표방

지난해 축제 참가자들이 코스프레를 선보이고 있다. /부천시 제공
지난해 축제 참가자들이 코스프레를 선보이고 있다. /부천시 제공

올해 BICOF의 가장 큰 특징은 제10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을 함께 연다는 점이다. GICOF는 지난 10년간 국내외 코스튬 플레이어(코스어)와 팬들이 교류하는 무대로 성장해 왔으며 올해는 전문 경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해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혔다.

오는 19일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는 ‘GICOF 챔피언십’이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발트 3국, 베네룩스, 이탈리아, 북유럽, 폴란드, 스페인, 대만, 태국, 미국 등 국내외 15개 팀이 참가하며 참여자들은 각국의 개성이 돋보이는 코스프레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오는 20일에는 ‘아마추어 코스프레 대회’와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인 ‘키즈 코스프레 런웨이’가 이어진다. 전문 코스어는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관람객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 밖에도 국내외 코스어와 사진을 찍는 ‘GICOF 포토쇼’, 코스프레 의상과 표현법을 체험해 보는 ‘코스프레 원데이 클래스’, 한복 차림으로 즐기는 ‘코스프레 과거시험’ 등이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 제1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GICOF 10주년 기념 전시’도 열린다. 지난 10년간 축제 현장을 담은 사진과 기록을 통해 코스프레가 장르 문화를 넘어 국경과 세대를 잇는 교류 콘텐츠로 성장해 온 과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 웹툰 산업과 글로벌 교류도 부천으로… 콘텐츠 도시 경쟁력 더한다

지난해 제9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입상자들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지난해 제9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입상자들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지난해까지 경기도 주최, 경기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고양 킨텍스에서 열렸던 ‘경기국제웹툰페어’가 올해 부천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17·18일 웹툰융합센터에서 열린다. 경기국제웹툰페어는 국내외 만화·웹툰 기업과 바이어가 참여해 비즈니스 상담과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산업 중심 행사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바이어 97곳과 국내 기업 102곳이 참여했다.

올해는 부천국제만화축제와 같은 시기,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만큼 시민 중심의 문화축제와 산업 중심 페어가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관람객은 웹툰 산업의 흐름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기업과 창작자는 부천시가 갖춘 만화·웹툰 인프라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교류도 활발하게 이어진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국제만화가대회(ICC)는 오는 18일 한국·중국·홍콩·일본·대만 등의 상임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상임위원회와 라운드테이블, 네트워킹 간담회를 연다. 한국만화박물관 로비 갤러리에서는 같은 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 ICC 창립 30주년 국제 특별전 ‘커넥션(Connection)’을 개최한다. 8개 지역의 작품 16점을 통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어진 국제 만화교류의 발자취를 조명한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작가 교류도 눈길을 끈다. 오는 20일 프랑스 그래픽 아티스트 의빈 랑드루와 그래픽노블 ‘풀’의 김금숙 작가가 대담에 나서 창작과 기억,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의빈 랑드루 작가는 시가 올해 처음 추진한 ‘빌라 부천(Villa Bucheon) 문화·예술 레지던시’의 첫 참여 작가다. 기존 작품과 부천 체류 기간 제작한 작품 등 20여 점을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2층 꿈바라에서 선보인다.

■ 수상작 전시부터 시민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양… 만화로 채우는 사흘

지난해 열린 축제 참가자들이 코스프레 의상을 갖춰 입고 과거시험 현장을 재현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지난해 열린 축제 참가자들이 코스프레 의상을 갖춰 입고 과거시험 현장을 재현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올해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웹툰의 다양한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은 한국 만화의 성취를 조명하는 수상작부터 지역과 신진 창작자의 작품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문정후·류기운 작가의 ‘아수라’ 등 2025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무협 장르의 상상력과 흐름을 살펴보는 특별전 ‘무림(武林)’이 열린다. 2026년 제23회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 ‘역대급 영지 설계사’, 우수상 ‘펜홀더’, 신인상 ‘오사카 환상선’을 소개하는 수상작 전시도 마련한다.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49점과 부천을 소재로 한 ‘우리동네 만화 캐릭터’ 전시도 열린다. 미래 창작 세대의 시선과 지역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낸 작품들이다.

시민들이 만화·웹툰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야외 공간에서는 만화를 읽으며 쉬어 갈 수 있는 야외만화카페와 한옥만화카페가 운영된다. 만화·웹툰 OST 콘테스트, 부천 지역 대학생 동아리의 만화 버스킹, 레트로 오락실, 코스프레 의상 체험, 캐리커처 체험, 굿즈와 문화 체험을 모은 BICOF 플레이그라운드도 관람객을 맞는다.

내년 축제 30주년을 앞두고 시민 의견을 듣는 ‘29+1 부천국제만화축제 위시-월(Wish-Wall)’도 세워진다. 관람객이 만나고 싶은 작가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남기면 향후 축제 기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축제 30주년을 계기로 BICOF를 더욱 시민 친화적으로 다듬고, 창작과 산업, 관광과 지역 상권을 잇는 대표 문화콘텐츠로 키워 갈 계획이다. 만화와 웹툰이 시민의 일상에 스며들고 지역의 창의적 에너지가 도시 활력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조용익 시장은 “부천국제만화축제는 29년 동안 시민과 함께 성장하며 부천을 대표하는 문화자산이자 만화·웹툰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내년 30주년을 앞둔 BICOF가 시민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가고, 부천의 문화 경쟁력과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 축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