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근접·자연·역사 등 강점
캠핑·강화섬쌀 지역 자원 사업화
무연고부터 귀향까지 10개팀 도전
郡, 3천만원 지원… 창업·정착 기반
인구감소지역인 인천 강화군에서 청년들이 지역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정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청년 창업 지원이 청년들의 지역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오후 인천 제물포구 경동의 한 교육장에선 청년 창업가들이 차례로 나서 준비한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평가위원들은 발표를 들으며 메모를 이어갔다. ‘강화군 청년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한 10개 팀의 최종 사업화 자금 심사가 진행되는 자리였다.
인천 강화군이 주최하고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청년들이 지역 자원을 활용해 창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애초 인천 전역을 대상으로 추진됐으나, 올해 처음 강화군에 특화한 별도 사업으로 마련됐다.
청년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소멸 위기를 겪는 강화군은 이번 사업에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이어갈 기반을 만들고, 이들이 개발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방문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지난 8월 최종 선발된 10개 팀은 창업 교육과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사업계획을 다듬어왔다. 이날 심사에서는 강화의 자원을 활용한 제품·서비스와 판로 개척 구상 등을 평가했다. 심사 결과에 따라 팀당 최대 3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참가자 중에는 강화 출신뿐 아니라 연고 없이 창업에 도전한 청년들도 있었다. 이들은 강화도에 대해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콘텐츠가 많은 기회의 땅”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연고가 없는 강화도에서 창업에 도전 중인 나승엽(38)씨는 “수도권과 인접하면서도 산과 바다, 그리고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깊은 역사 스토리를 모두 품고 있는 곳은 강화도가 유일하다”며 “강화군이 갖고 있는 자연·역사 자원을 활용해 캠핑 등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가업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는 청년도 있다. 강화에서 4대째 살며 여성 농업인으로 활동하는 조은혜(35)씨는 가업인 정미소와 강화섬쌀을 활용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조씨는 “서울 등 타지에서 1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강화도의 자연과 공동체의 정이 그리워 돌아오게 됐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대대로 이어온 쌀 자원을 현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표현하고 브랜딩하는 실전 감각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인천TP는 사업화 자금 지원과 함께 청년들이 사업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강화군에서 팝업 행사를 열어 참가자들이 소비자를 직접 만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천TP 마케팅센터 오승연 대리는 “지역 자원과 청년의 감각을 결합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사업을 기획했다. 특히 청년들의 신선한 관점에 무게를 두고 선발했다”며 “청년들의 창업 아이템이 실제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팝업마켓 등 현장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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