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등 주요 주거지 수요 늘어나

수원 권선구 0.48·하남시 0.47% ↑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하남시 일대 전경. /경인일보DB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하남시 일대 전경. /경인일보DB

삼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저리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한 지 열흘이 지나면서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5% 금리의 ‘주택대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주거전용면적 85㎡ 이하, 25억원 이하 주택을 매매할 경우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사내 대출인 만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주택 구매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저리 대출 시행 열흘째인 지난 10일 발표된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가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9월 첫째 주(지난 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픽/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그래픽/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

지역별로는 수원 권선구(0.48%)와 영통구(0.47%), 하남시(0.47%)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동탄도 0.22% 올라 경기도 평균을 웃돌았고, 도내 상급지인 성남 분당구 역시 0.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임직원을 위한 주거 지원이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 주요 주거지의 매수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리 대출 시행 이후 매도자들이 호가를 잇달아 올리는 상황에서도 거래가 이뤄지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에 나온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수원 권선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전용 74㎡ 아파트가 기존 최고가로 4억9천만원을 기록했는데, 사람들이 집을 보러 올 때마다 매도자들이 3천만~5천만원씩 가격을 올리고 있다”면서 “현재는 6억3천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는데도 최근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물을 내놓지 않는 집주인들이 많아 단지별 매물이 1~2개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수요가 몰리고 있어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