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산단 농가 피해 우려

농민 이어 지역 반발 목소리 확산

21일 15개 조합장 모여 성명 발표

안성시내에 안성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참여하는 ‘안성시농협조합운영협의회’ 명의로 SK하이닉스 폐수의 고삼저수지 방류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안성시내에 안성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참여하는 ‘안성시농협조합운영협의회’ 명의로 SK하이닉스 폐수의 고삼저수지 방류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SK하이닉스 공장 폐수를 안성 고삼저수지에 방류하는 방안을 두고 지역 농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2020년 12월8일자 8면 보도), 공장 가동이 반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직방류 반대 움직임이 안성지역 농협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안성농민단체 "용인 SK하이닉스 오·폐수 고삼저수지 방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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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산단 환경영향평가 통과되자 경기도청서 '반대' 목소리"농업관계 종사 40%… 근간 흔들릴 수 있다"… 한달간 1인시위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이하·용인 반도체산단)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자 용인 반도체산단의 오·폐수를 고삼
https://www.kyeongin.com/article/1529481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오폐수 고삼저수지 직방류 반대 고삼면 주민(농업)대책위원회’는 15일 ‘고삼저수지 직방류 철회’를 요구하며 안성 내혜홀광장에서 안성시청까지 3보1배 행진을 진행한다. 안성지역 농협 조합장들도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1일에는 15개 지역농협 조합장이 참석하는 ‘안성시농협조합운영협의회’에서 직방류 반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직방류 반대 움직임이 지역 농협으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윤홍선 고삼농협 조합장은 “삼성전자 남사·이동 반도체 산단은 폐수를 하류 하천으로 우회해 방류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물이 고여 있고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저수지에 직방류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고온의 폐수가 저수지에 유입되면 온도 차이로 안개가 발생해 햇빛이 줄고 농작물 생육 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방류가 지속될 경우 농업과 주민 피해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용인 반도체 산단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415만5천996㎡(약 126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총 4기의 반도체 생산시설(팹)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2월 팹 1기가 착공됐고,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안성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팹에서 나오는 폐수는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유입부 상류 10.5㎞ 한천)에 방류될 예정이다. 내년 2월 팹 1기 가동으로 예상되는 방류량은 하루 1만5천여t이며, 연말에는 3만5천t까지 늘어난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2033년 전체 공장이 준공되면 하루 최대 36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들은 또 반도체 국가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안개가 결합할 경우 주민들의 호흡기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용인시에 3GW 규모의 LNG 발전소를 건설해 30년간 운영할 경우 초미세먼지 영향으로 전국에서 최대 1천여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성시는 주민들의 우려 사항을 관계기관에 전달하며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수질과 토양, 농작물 피해 우려와 관련해 용인시 등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최근 용인시 등 관계기관과 세부적인 합의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폐수 재이용 횟수를 늘리고 폐수 방류량을 줄이도록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