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 남성 SNS 영상 확산

본인 자동차 파손… 범칙금 처분

내국인과 마찰 줄이기 대책 필요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러시아 국적 남성이 자신의 차량을 파손하는 장면. /Threads 화면 캡처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러시아 국적 남성이 자신의 차량을 파손하는 장면. /Threads 화면 캡처

최근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 일대에서 낡은 차량을 부수는 행위를 반복하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따라 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러시아 국적 남성 A(25)씨가 소란을 피우고 차량을 부순다는 신고가 접수돼,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이날 오후 9시 17분께 함박마을 중심가에 세워진 자신의 쉐보레 크루즈 차량을 드라이버로 파손하는 등 소란을 피워 경찰에 신고됐다.

그는 외국인 30여명이 모인 사거리에서 공업용 드라이버로 차량 천장 부분을 강하게 내리꽂는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있던 다른 외국인들도 차량 보닛에 올라가 춤을 추거나 큰 소리를 내는 등 소란을 피운 행위가 확인됐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한 외국인들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온라인상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러시아에서 유행 중인 낡은 차량을 부수는 행위를 반복하는 밈을 따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외국에서 유행 중인 인터넷 콘텐츠를 따라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라며 “일대 순찰을 강화해 범죄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함박마을은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인근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지속되고 있다. 주민 1만3천여명 중 러시아·중앙아시아 등에서 온 고려인 등 외국인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실제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함박마을 인근 연수동 거리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 20대 남성이 자전거를 타는 70대 노인을 별다른 이유 없이 폭행했다.

지난 2024년에는 30대 남성이 길거리에서 처음 본 외국인 남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고 한 사건이 있었다.

함박마을에 사는 70대 이모씨는 “외국인들이 몰려다녀서 늦은 시간에는 최대한 외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경찰과 주민, 자치단체가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여러 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체감 안전도는 낮은 편”이라고 했다.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 간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경원 전 함박마을 도시재생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외국인 주민이 의도적으로 위협을 가하기보다 한국의 법과 문화를 잘 몰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면서 “ 일상에서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정책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