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잠룡’ 존재감 부각 의도 분석
기반 확보하려 차별화 전략 풀이
“검찰 개혁 누구보다 진심인 인물”
카르텔 유지 우려 쓴소리 해석도
검찰 개혁을 고리로 연신 이재명 대통령에 쓴소리를 쏟아내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탄핵의 전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추 지사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추 지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여권 내 ‘잠룡’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지지층을 끌어모으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추측 속, 추 지사는 검찰 개혁을 향한 진정성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추 지사는 연일 현 정부의 검찰 개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다소 강한 어조로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 개혁을 향한 신뢰 상실이 지지율을 내려가게 했다” “내란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한다” 등 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거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 내에선 추 지사 발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4일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 TV’에 출연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추 지사 본인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길(인천연수갑) 의원도 BBS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추 지사가 검찰 개혁에 집중했으니 그렇겠지만, 도지사 업무에 충실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도의회 민주당 역시 이 같은 추 지사 행보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안광률(시흥1)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은 “도 재정난으로 도민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정치 행보를 할 거면 국회의원을 계속 했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에 날을 세우는 추 지사 모습에 관한 해석은 분분하다. 여러 의견 중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서, 이 대통령과의 차별점을 강조해 여권 내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비교적 우세하다.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SNS에 “발언의 수위와 시점, 방식을 보면 대통령을 흔들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추 지사가 검찰 개혁을 강하게 추진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검찰 개혁 부진에서 찾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다음 정권 재창출 등을 고려할 때)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잠룡’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자신의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통령과의 명확한 차별성을 모색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추 지사는 대표적인 검찰 개혁 강경론자다. 도지사 이후의 행보를 염두에 둔다고 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겸, 자신은 검찰 개혁에 관한 한 철학이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 같다”며 “경기도라는 대규모 광역단체의 장, 그리고 최다선 의원이었던 중진 정치인이라는 자신의 상황도 거침없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권 내에서 검찰 개혁을 비교적 강하게 추진했던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고배를 마신 후, 새로운 구심점으로서 지지층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는 해석 등도 나온다.
다만 추 지사 측은 정치적 목적으로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해석에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추 지사 측은 “추 지사는 검찰 개혁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라며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 등을 보고 ‘검찰 카르텔’이 유지될까 우려해 그런 것이지, 결코 대통령을 공격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추 지사 역시 지난 13일 도의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한 검찰개혁 in 경기’ 행사에 참석해 “국정, 개혁을 방해하는 게 아니라 (검찰의) 그 진면목을 너무 잘 알아서 경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지사의 잇딴 비판 이후 이 대통령이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기정·김우성·한규준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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