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못골시장, 물가정책에 반색
국내산 농축수산물 구매시 혜택
최대 금액 맞추려 더 구매하기도
번거로운 본인인증 절차엔 혼선
대상 제외된 시장밖 점포들 불만
16일 오전 수원시 못골종합시장의 한 수산물 점포. 꽃게와 전복, 맛조개를 5만5천원어치 고른 손님이 최대 환급 금액을 맞추기 위해 무엇을 더 살지 고민하고 있었다. 추석에 전을 만들기 위한 동태포는 수입산이라는 이유로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고심 끝에 전복 5마리와 새우 500g을 추가로 구입해 6만7천원을 넘긴 A씨는 “다 손질해서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며 웃었다.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마련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시작된 첫날, 전통시장에는 이왕 살 물건을 하나 더 구입해 환급액을 맞추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다만 번거로운 본인인증 절차에 혼선을 빚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정부는 이날부터 20일까지 5일 동안 전국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산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3만4천원 이상 구매하면 1만원, 6만7천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각각 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4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날 못골시장에 들어서자 곳곳에 ‘환급행사 참여점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구매 금액에 따른 환급 금액을 안내하는 포스터도 눈에 띄었다. 대규모 환급행사와 추석 대목이 맞물리면서 시장에는 활기가 돌았다. 상인들은 “꽃게 2㎏ 사서 1만원 받아가세요”라고 외치는 등 환급행사를 활용한 호객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야외무대에 마련된 온누리상품권 환급소 역시 오전부터 영수증을 들고 찾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시장 점포 상인이 물건을 구매한 손님의 휴대전화 번호를 앱에 입력하면, 환급소에서 해당 휴대전화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확인한 뒤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만원짜리 온누리상품권을 받은 김모(79)씨는 “갈치를 2만원어치만 사려고 했는데, 돈을 돌려준다고 해서 더 샀다”고 말했다. 반면 “엿기름은 안 되느냐”, “반대편 (수원영동)시장에서 산 건 왜 적용이 안 되느냐”라며 환급 대상 품목과 구역이 제한된 데 불만을 드러내는 손님도 있었다.
아울러 휴대전화 번호를 별도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탓에 손님이 구매 초반부터 환급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등록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소고기를 산 주부 문모(54)씨는 본인인증을 위해 다시 점포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다리 아파서 어떻게 가느냐. 지금 다른 곳에 가야 해 시간이 안 된다. 그냥 놔둬라”고 말한 뒤 떠나기도 했다.
한편 전통시장 인근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환급행사로 시민들의 발길이 시장에 집중되면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장 주변 점포들은 전통시장에 포함되지 않아 행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가 시장 안에만 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못골시장 입구 건너편의 정육점 상인 B씨는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뒀다는 이유로 환급행사 대상 점포가 아니다”라며 “행사 현수막까지 곳곳에 걸려 있으니 추석 대목인데도 손님들이 시장 안에서만 물건을 사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장에 입점하고 싶어도 권리금이 비싼 데다 3~4평 정도 되는 자리밖에 없고, 대형 냉장고도 필요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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