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안산시가 추진해온 주요 개발부지 매각에 안산시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기술원 부지와 고잔동 30블록 공용주차장 부지 등 3건이 사실상 제외됐고, 특히 사동 89블록과 옛 해양과학기술원 부지의 매각이 보류되면서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경제자유구역 후속 사업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공유재산을 매각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한 번 매각하면 되돌리기 어렵고, 개발 방향에 따라 수십년간 도시 공간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가 재정과 사업성, 공공성을 따져보는 것 역시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문제는 ‘신중론’만으로 사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사동 89블록과 옛 해양과학기술원 부지는 일반적인 가용 토지와 성격이 다르다. ASV에 기업을 유치하고 근로자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마련한 배후 주거지라는 분명한 개발 목적이 있다.

사동 89블록에는 약 6천3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가 계획돼 있고, 옛 해양과학기술원 부지도 약 10만5천887㎡ 규모의 배후 주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아파트 공급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들어오면 상권이 생기고 학교와 생활SOC가 필요해지며, 지역경제의 새로운 축이 만들어진다.

더욱이 주거 수요는 철도와도 연결된다. 안산시는 신안산선 추가 연장과 이른바 ‘자이역’ 신설을 추진하면서 89블록의 주거 수요를 주요 근거로 제시해왔다. 이미 비용편익분석(B/C)이 낮은 상황에서 배후 인구 확보마저 늦어진다면 광역교통망 확충 논리도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매각 보류는 단순히 토지 한 필지를 팔지 못한 문제가 아니다. 경제자유구역의 산업·주거·교통을 하나의 도시 전략으로 묶어 추진해온 계획에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는 의미다.

시의회가 문제를 제기했다면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수년간 준비해온 안산의 미래 사업이 ‘신중론’이라는 이름 아래 표류하지 않도록, 이번에는 시의회가 대안으로 답해야 할 때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