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
이천·광주·여주 3곳 특색담긴 작품 소개
14개국 28개팀 ‘흙이 만든다’ 등 3부 구성
인도 탄광도구 활용 도예고 학생 협업도
국내 명장 64명 기술·장인정신 한곳 모여
토기·흑유자기·옹기 등 ‘낯선 전통’ 선봬
올해 ‘땅이 만든다’는 주제로 열리는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가 막을 올렸다. 이천·광주·여주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자 도자예술 행사로 세계 각국의 작가와 전문가, 도예인, 관람객이 함께 도자예술에 대한 흐름과 가능성을 나누는 자리이다. 특히 3개의 지역에서 열리는 전시들은 각각의 특색을 살려 폭넓은 도자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비엔날레의 본전시에서는 국내외 작가들의 실험적인 현대 도자예술을 통해 그 영역이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4개국 67명의 작가(28개팀)가 참여한 가운데 ‘흙이 만든다’, ‘땅이 만든다’, ‘지구가 만든다’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윌리엄 코빙의 ‘떨어지는 시선’은 점토로 빚은 거대한 조각의 눈을 도려내고 그 안으로 하늘과 일렁이는 물결 등을 담은 영상이 보여지는데, 시야를 열어주는 동시에 조각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장 바깥쪽을 향해 마련된 건축가 장영철의 한옥 파빌리온에 최성재 작가의 분청 작업이 어우러진 ‘풍경(風景)’ 역시 한국적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과 도자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탄광에서 수집한 석탄, 백악기-팔레오기 대멸종의 지질학적 기록, 산업혁명의 남겨진 화학적 유산과 환경오염의 흔적을 풀어낸 야스민 스미스의 작품, 흙과 모래 성분이 담긴 반도체용 실리콘을 활용해 도자의 소성 과정을 표현한 조홍래의 작품, 한국도예고 학생들과 함께 인도의 탄광 도구를 도자로 만들어내 노동의 기억과 존중을 담아낸 비렌더 쿠마르 야다브의 작품 등 단순한 작품의 재료를 넘어 창작의 주체가 된 땅과 흙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제13회 ‘국제공모전’에서는 대상작인 독일 작가 데이비드 라우어의 ‘펀치카드 하우스’를 포함해 58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광주에서 열리는 특별전 ‘우리 시대 도예 명장’은 대한민국 명장과 경기지역 명장 등 64명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도예 기술과 장인정신을 녹여낸 작품들을 한곳에서 보게 된다. 한국 도자의 정체성은 무엇일까를 떠올리며 우리 안의 한국성이 어떻게 도자로 발현됐는지를 살펴보면 좋을 이 전시는 전통성을 이어가기 위해서 기술도 필요하지만, 그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과 기술을 구현해 낼 요장 역시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청자부터 분청, 백자, 한국 도자의 새로운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다루고 있으며 고려청자의 비색과 상감, 분청사기의 표현, 조선백자의 절제된 미감, 새로운 재료와 기법, 형태와 색을 탐구하는 등 동시대 장인들의 작업들을 두루 볼 수 있다. 더불어 제7회 아름다운 우리도자 공모전에 최종 선정된 37점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여주에서는 6명의 작가가 각각의 공간을 작가 특유의 매력적인 작품들로 가득 채워놓은 전시 ‘낯선 전통’이 열리고 있다. 도자라고 하면 흔히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로 대표되고 있지만 서민들의 도자 문화는 따로 있었다. 정제되지 않은 흙의 느낌 그대로를 다룬 도자들을 오늘날의 작가들이 어떻게 작업하고 있는지를 선보이는 전시로, 토기, 흑유자기, 옹기, 철화분청 등을 작가들의 조형 언어와 철학으로 재해석하고 있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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