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다별세계시민봉사단 온정

샌드위치·과일 준비 ‘한자리에’

지역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

단순 봉사 넘어 사회통합 메시지

2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유유자적 공유주방’에서 부평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부평구다별세계시민봉사단원과 부평구중소기업협의회원들이 추석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할 간식을 만들고 있다. 2026.9.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유유자적 공유주방’에서 부평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부평구다별세계시민봉사단원과 부평구중소기업협의회원들이 추석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할 간식을 만들고 있다. 2026.9.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송편도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리법이 익숙하지 않아 아쉽네요.”

추석 명절을 앞둔 22일 오후, 인천 부평구 ‘유유자적 공유주방’에는 중국과 일본 국적의 외국인 주민 11명이 모여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부평구자원봉사센터 소속 ‘부평구다별세계시민봉사단’인 이들은 명절을 앞두고 지역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샌드위치, 과일을 나눠주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단원들은 서둘러 냄비에 감자와 계란을 삶고 토마토, 오이, 상추를 채반에 받쳐 씻은 뒤 물기를 털어냈다. 한국말은 서툴지만 자녀들을 키우는 숙련된 살림꾼 내공으로 익숙하게 손발을 맞췄다.

추석은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돌봐줄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소외감이 커지는 기간이기도 하다. 명절 동안 홀로 있을 아이들을 위해 이방인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다.

왕수위(45·중국 국적) 봉사단 회장은 “중국에도 추석과 같은 큰 명절인 중추절이 되면 사정상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형편이 좋지 않은 이웃에게 직접 빚은 월병을 나누고 서로의 복을 비는 풍습이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송편이나 잡채, 전처럼 한국 명절 음식을 차려주고 싶지만 아직 이런 음식들은 서툴다 보니 샌드위치로 메뉴를 정했다”고 말했다.

총무를 맡고 있는 반나이 아야코(47·일본 국적)씨는 “국적은 다르지만 부평이라는 한 동네 이웃으로서 내가 사는 사회에 어떤 이웃이 살고, 그 안에서 내 역할은 무엇인지 찾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다”며 “우리가 전하는 간식은 소소하지만, 아이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유유자적 공유주방에서 부평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세계시민다별봉사단원과 부평중소기업협의회원들이 추석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할 간식을 만들고 있다. 2026.9.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유유자적 공유주방에서 부평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세계시민다별봉사단원과 부평중소기업협의회원들이 추석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할 간식을 만들고 있다. 2026.9.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날 봉사에는 부평구중소기업협의회와 부평구지역아동센터협의회 관계자들도 동참해 간식 포장 등 일손을 보탰다.

단원들은 간식을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일까지 마무리하고 나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병철 부평구자원봉사센터장은 “원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보듬는다는 점에서 단순히 봉사활동을 넘어 사회통합적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며 “단원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명절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을 돕는 온정의 손길은 지역 보육시설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추홀구에 있는 해성보육원에는 기저귀, 분유, 간식 등 아동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 기부가 늘었다. 천주교 쌘뽈수도원 유지재단이 운영하는 해성보육원은 1894년 설립된 국내 최초 보육시설로 현재 6세 이하 아동 65명을 돌보고 있다.

해성보육원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있어 개인뿐만 아니라 공기업, 일반 기업 등에서 물품 후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리 필요한 품목을 물어보고 기저귀나 분유 같은 생필품부터 과자, 음료수 등 아이들 간식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후원자들이 늘었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