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광명역에 4개 마련

스마트폰 표 예매 등 길잡이 역할

시민 누구나 원하는 사람에 도움

“소외 않도록 돕는 문화가 되길”

지난 22일 광명역에 설치된 ‘디지털 노약자석’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통한 열차 예매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26.9.22 /디마이너스원 아카데미 제공
지난 22일 광명역에 설치된 ‘디지털 노약자석’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통한 열차 예매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26.9.22 /디마이너스원 아카데미 제공

최근 광명역에 설치됐던 ‘디지털 노약자석’이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가 도와야 할 디지털 취약계층이 있다는 울림을 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22일 광명역사 내부에 4개 좌석 규모의 디지털 노약자석이 마련됐다.

한 광고대행사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진행하는 광고·캠페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청년(강우석·강지원·이수진·차해나)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디지털 노약자석은 스마트폰을 통한 열차 표 예매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돕기 위해 설치됐다.

디지털 노약자석에 앉으면 옆자리에 시민 누구나 원하는 사람이 앉아 고령층의 예매를 돕는 식으로 22일 하루만 운영됐다.

이번 디지털 노약자석 운영에 대해 SNS에는 ‘평소에는 말 걸기가 애매해서 하지 못했는데 저런 곳이 있으면 알려 줄 것 같다’, ‘도와드리고 싶어도 누가 도움이 필요한지 모르니까 고민한 적도 많았는데 이런 곳이 필요하다’, ‘머뭇거리다 도와드리지 못했던 사람들이 저 의자를 매개로 디지털 노약자분들께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꼭 필요한 것 같다’는 긍정적인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디지털 노약자석을 기획한 이들은 고령층이 기차표 예매 시 후순위로 밀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직접 역을 찾았는데 한 달 전부터 역 창구에 와 미리 예매를 하고 가는 고령자들을 목격했다.

지난 22일 광명역에 설치된 ‘디지털 노약자석’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통한 열차 예매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26.9.22 /디마이너스원 아카데미 제공
지난 22일 광명역에 설치된 ‘디지털 노약자석’에서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통한 열차 예매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26.9.22 /디마이너스원 아카데미 제공

이에 이들은 고령층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편하게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도록 디지털 노약자석을 만들기로 했다.

이처럼 AI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사회 취약계층 중에서도 고령층이 디지털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3월 발표한 2025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평균 56.2%에 불과했다.

일반국민의 수준을 100%로 봤을 때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이 56.2%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디지털 노약자석을 기획한 청년들의 바람은 고령층이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받지 않는 것이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차해나씨는 “디지털 노약자석을 이용하신 80대 노인께서 노인들은 스마트폰으로 열차표 예매하는 걸 잘 몰라서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하셨다”며 “고령층이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