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위례·감일신도시의 대표적인 민원 중의 하나가 바로 대중교통 확충이다. 주민들은 시내·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길다고 아우성이고 마을버스 업체들은 전기 충전기가 없어 왕복 2시간이나 소요되는 산곡동 공영차고지까지 공차(空車) 운행해야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시내버스 업체도 경유 버스가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 탓에 법정 운행연한 9년을 넘긴 경유 버스를 계속 운행하고 있다. 하남시와 감일신도시 주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알고 있지만, 거론하지 않는다. 감일신도시에 공영차고지만 설치된다면 대중교통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감일 주민들은 감일신도시에 공영차고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면서 대안 없이 배차간격을 줄여달라 한다. 감일 주민들은 공영차고지가 들어설 경우, 경유버스 공회전에서 발생하는 매연으로 인해 주민 건강권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모두 전기차로 전환되는 만큼 공회전과 매연 발생은 기우에 불과하다. 전기차 화재 또한 극히 이례적인 사고일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남시는 감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눈치만 본다. 또한 마을버스 전기충전기는 민원 야기를 우려해 아예 움직임조차 없다.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공영차고지가 설치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행 중인 위례트램이 내년 초부터 본격 영업 운행에 들어가면 위례신도시의 대중교통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위례트램까지 접근이 용이한 하남 남쪽 위례를 제외한 하남 북쪽 위례와 감일 주민들은 위례트램 이용이 어려워 대중교통 민원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감일 주민들에게는 공영차고지를 수용하면서 대중교통을 확충하거나, 공영차고지를 거부하면서 대중교통 불편을 감내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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