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간판’ 허미미, 첫 AG 출전서 1위
재일교포 출신 독립운동가 5대손 ‘의미’
양궁 김종호, 컴파운드 男개인 ‘금메달’
‘중학생 궁수’ 강연서도 같은 종목 3위
레슬링 김민석은 ‘3연속 메달’ 금자탑
■ 허미미, 유도 첫 金 쾌거
한국 유도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유도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57㎏급 결승에서 몽골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선 준결승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슈쿠르존 아미노바를 반칙승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6강에선 필리핀 조에마리 허트 라파엘을 28초 만에 업어치기로 제압했고, 8강에서 만난 중국의 타오위잉 역시 1분 30초 만에 한판승으로 꺾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의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이다.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유언을 따라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이듬해 국가대표가 된 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할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할머니의 말이 없었다면 이렇게 한국에 와서 국가대표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며 “수술하고 재활하는 시간이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었고 다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제는 잊어라… 자존심 회복
김종호(현대제철)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김종호는 이날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컴파운드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정웨이(대만)를 149-14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컴파운드 개인전은 15발 합계로 승부를 가리는데, 김종호는 결승에서 한 발을 제외하고 모두 10점을 맞추는 괴력을 과시했다.
앞서 한국은 2014년 인천과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열린 컴파운드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양재원이 유일하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선 김종호가 첫 결승 진출과 금메달을 모두 해냈다.
‘중학생 궁수’ 강연서(성사중)도 이날 열린 양궁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양궁의 저력을 과시했다. 강연서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개인 3·4위 결정전에서 박정윤(창원시청)을 145-143으로 제압했다.
강연서는 첫 엔드에서 엑스텐 3발로 30점을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29-29-28-29점을 이어가며 리드를 유지, 동메달을 따냈다. 강연서는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 금자탑
한국 레슬링 최중량급 간판 김민석(수원시청)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김민석은 지난달 30일 일본 나고야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슬란 아가다다예프를 7-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레슬링 종목에서 한국의 첫 메달이다.
김민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민석은 1피리어드에서 7-0으로 앞서갔다. 이후 역공을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2피리어드에서 6점 차 리드를 지켜 승리를 따냈다.
김민석은 지난해 3월 훈련 중 왼쪽 가슴 근육이 파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대에 오르면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로 수술을 미뤘다. 그는 12월에 태어나는 아들의 태명을 ‘김(金)메달’로 짓고,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엔 머리색을 금빛으로 염색하면서 이번 대회에서의 금메달 획득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충분히 값진 동메달이었다.
나고야/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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