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공정 자동화 전환 과제
폴리텍·길병원 첨단 기술 참관
국제 경쟁 갖추려면 도입은 필수
“모든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결국엔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기업들도 점차 AI(인공지능)와 자동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인난과 인력 고령화, 대내외 경기 악화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남동산단) 제조 기업들이 ‘AI·자동화 기반의 체질 개선’을 생존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순한 공정 자동화를 넘어 숙련공의 경험을 데이터화하고, 최신 AI·로봇 기술을 현장에 이식하기 위한 남동산단 기업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10시30분께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 (사)남동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이하 남동경협) 소속 기업인 30여명이 AI시대를 맞아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기술 혁신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이곳을 견학했다.
남동산단에 입주한 중소기업 대표와 임직원 등 참석자들은 전문 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이 캠퍼스의 신산업 기술 교육·연구 인프라를 눈여겨봤다. 반도체시스템, 공정, 스마트팩토리, 금형 등 뿌리 제조 기술과 첨단 IT 기술이 접목된 교육 현장을 비롯해 AI·로봇 관련 교육 시설을 세심히 둘러봤다. 빠르게 진화하는 첨단 기술과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뿌리산업이 생존하려면 AI·자동화 도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남동산단에서 볼트·너트를 제조하는 한 기업 대표는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지만 중소기업이 제반 여건에 즉각 대처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오늘 현장 견학을 통해 자사 공정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고, 다가올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참관했다”고 말했다.
피지컬AI(Physical AI) 등 로봇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 임직원도 만날 수 있었다. PCB(인쇄회로기판) 제조기업인 아이엠써키트(주) 조명곤 영업부팀장은 “회사에서 생성형 AI나 자동화 장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지만 로봇 도입은 가격 부담이 커 아직 들이진 못했다”며 “최근에 방문한 중국 공장들은 이미 다 자동화가 이뤄진 상태였다. 우리 기업들도 로봇·AI 기반 자동화 공정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도장 설비 분야 한 수출기업 대표는 “남동산단 기업의 95% 이상이 50인 미만 사업장인 상황에서 젊은 인력을 유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자동화와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100% 필수”라며 “기업들도 젊은 층의 눈높이와 기술 변화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인들은 한국폴리텍2대학 인천캠퍼스를 시작으로 가천대 길병원을 찾아 최첨단 의료기술과 AI 로봇 도입 현황을 참관하고 서비스·의료 분야에서 이뤄지는 혁신 사례를 확인했다. 오후에는 산업용 로봇·자동화 장비 전문기업인 (주)나우로보틱스를 방문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동되는 로봇 공정과 자동화 설비를 견학하며 뿌리 제조 현장에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율기 남동경협 회장은 “남동산단은 대한민국 전체 산단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산단이지만, 여러 대외적인 상황으로 굉장한 위기에 처해있다”며 “위기 속에서도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 해법을 찾아보고자 현장 견학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