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아카이브 ‘모씨네 디지털 아카이브’ 개관
“시민이 함께 기억하고 활용하는 공동의 자산”
근현대 인천의 기록을 누구나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공공 디지털 아카이브인 ‘모씨네 디지털 아카이브’가 1일 문을 열었습니다.
이 아카이브에서는 인천의 역사와 관련된 사진, 영상, 문서, 지도 등 총 1천188건의 주요 기록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시기 관련 기록이 많습니다.
아카이브 오픈을 기념해 이날 오후 2시 인천시 남동구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문화공간에서는 개관식이 열렸습니다. 지역 학계와 역사·문화·예술계 인사가 참석해 디지털 아카이브의 출범을 축하했습니다. 인천의 기록을 공공의 자산으로 나누는 첫걸음을 향한 응원과 기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개관식은 서은미 사진작가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서 작가는 “작은 시작이지만, 한 사람의 기억과 한 장의 사진, 하나의 이야기가 더해질 때마다 더욱 깊고 풍성한 지역의 기록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박수를 요청했습니다.
이어 전철원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전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그동안 인천 관련 자료들이 여러 기관에 분절적으로 흩어져 있어 전체를 조망하기 어려웠다”며 “수집한 자료를 하드디스크 속에만 두지 않고 시민과 연구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으로 나누고자 아카이브를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시민과 연구자가 이 플랫폼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해 주기를 희망하면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갑생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아카이브 센터장은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소개했습니다. 전 센터장은 “전쟁과 국가폭력, 군사기지와 산업 유산의 기록을 갈등의 증거로만 남기지 않고, 피해와 이산의 경험 곁에 회복과 공존의 기록을 나란히 두는 평화 아카이브를 지향한다”면서 “지역의 기록이 특정 기관이나 개인에게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함께 기억하고 활용하는 공동의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원규 작가의 축사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작가는 “이 사람들아 옛날부터 (아카이브를 구축)해놨으면 내가 고생을 안 했지”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습니다. 이원규 작가는 소설과 평전 등으로 인천과 한국 근현대를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 작가에게는 단 한 줄의 기록도 소중합니다. 이 작가는 “마천루 같은 건물이 올라가고 번쩍인다고 도시 문명이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선배들과 조상들이 어떤 공통된 집단의 기억과 경험을 갖고 있는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영상 축사로 개관을 축하했습니다. 도 교육감은 “경계를 넘어 사람과 장소, 사건을 잇고 도시의 기억을 복원한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학생들이 발 디디고 서 있는 인천을 깊이 이해하고 배우는 소중한 교육의 장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모씨네 디지털 아카이브가 그려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를 모읍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