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인천시 프로젝트 기로
동서물류고속도로 강화구간 앞둬
‘관광벨트 구축’ 현재로선 불투명
내년 8월 ‘특구’ 기본구상 수립중
“거점조성 가시화… 市 차원 노력”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민선 9기 인천시의 ‘평화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시는 박찬대 인천시장의 ‘인천 평화 이니셔티브’ 공약을 바탕으로 접경지역인 강화를 평화·경제 국가 거점으로 조성하는 ‘3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강화 북단 평화경제특구 조성’, 그리고 영종~강화 평화도로 국도 추진 공약을 발전시킨 (가칭)‘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 구축’ 등이다.
평화 이니셔티브는 ‘남북 평화의 바다를 인천에서부터 주도적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박 시장의 공약이다. 하지만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두고 합동참모본부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북한의 책임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당분간 이 구호를 외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인천시 평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인천시가 올해 수립하려는 ‘평화도시 조성 기본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의 경우 지난 7월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사업으로 먼저 개통한 신도평화대교를 시작으로 2단계 강화 구간까지 국도로 지정한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이후 장기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3단계로 개성·해주까지 잇는 것이 서해 평화경제 교통축으로서 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의 완성이다. 여기에 생태, 평화, 역사, 문화 등 접경지역 자원을 활용해 ‘평화관광벨트 구축’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이 3단계 전망은 현재로선 불투명해졌다.
평화도시 기본계획은 이번 상황을 지켜보며 방향을 정하고자 한다. 인천시는 이달 중으로 관계 전문가 등을 초청해 평화도시 조성 기본계획 밑그림을 그리는 세미나 추진을 검토 중이었는데,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상황에서 어떤 부분을 논의할 지 고민을 안게 됐다. 지방자치단체가 방향성을 도출해도 결국 남북관계의 영향이 가장 큰 만큼, 우선 인천이 지리적·상징적으로 평화 거점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부터 찾는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접경지역이자 서해와 맞닿은 도시로서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나마 강화 북단 평화경제특구 지정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내년 8월 2차 공모 신청을 목표로 지난달부터 ‘인천 평화경제특구 조성 기본 구상’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가 개별적으로 계획 중인 대북 협력이나 지원 사업은 없었다. 대신 최근 정세와 무관하게 인천시가 나름대로 추진할 수 있는 평화 실현 방안을 정리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며 “강화도를 평화 거점으로 조성하는 3대 프로젝트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한편, 평화도시 조성도 가시화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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