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보다 초반 50m 더 빨라…

첫 AG서 동메달 4개

 

50·100m 배영과 400m 혼계영·혼성서

하반신 마비 증상 딛고 값진 성과 획득

“훈련법 바꿔 세계선수권·올림픽 준비”

16세의 나이로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한 김승원(경기체고)은 하반신 마비 부상을 딛고 값진 동메달 4개를 수확했다.

김승원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한달 가량 앞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지만 도전 정신으로 이를 이겨냈다. 결국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으로 향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배영 50m에서 메달을 획득, ‘차세대 수영 스타’로 거듭났다.

1일 경기체고에서 만난 김승원은 “원래 허리가 좀 아팠는데 운동하다가 턴을 하는 과정에서 마비가 왔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다가 그대로 대학병원으로 실려갔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이) 잘 안 되더라도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운 좋게) 성과를 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 뿐만 아니라 지금도 마비가 올 것 같은 느낌도 나고 대회 때도 불안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면서도 “제 몸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하기 때문에 보강운동이나 찜질 관리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하면서 버텼다”고 덧붙였다.

1일 경기체고에서 만난 김승원은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선수로 남고싶다”고 강조했다. 2026.10.1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1일 경기체고에서 만난 김승원은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선수로 남고싶다”고 강조했다. 2026.10.1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김승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50m 배영, 100m 배영, 여자 400m 혼계영, 혼성 400m 혼계영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승원은 메달을 따낸 기쁨보다 자신이 목표했던 기록에 미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메달을 딴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인 기록 경신과 함께 기대했던 기록이 있었는데 거기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번째 목표는 항상 기록 갱신이다. 기록이 잘 나오면 성과로 메달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수영은 기세다. 연습하면서 자신을 많이 믿으면 시합할 때도 기록 경신에 대한 부담보다 ‘다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하게 된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승원의 강점은 50m까지 빠른 스피드와 치고 나가는 힘이다. 세계 1등 선수보다 김승원이 빠르다. 이번 아시안게임 배영 100m에서도 초반 50m는 제일 빨랐다.

그는 “경기하면 거의 제일 빨리 도는 편이다. 배영 100m에서는 마지막 터치나 기록이 아쉬웠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마지막까지 끌고 오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 부분을 보완해야 기록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제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알게 됐다. 이에 맞춰 훈련법을 바꿔서 내년에 있을 세계선수권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며 “전국체전 이후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경기체고는 김승원의 맹활약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오전 학교 강당에서 ‘메달 전수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호철 경기체고 교장과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문창호 학교운영위원장(경기도체육회 미래혁신비서관)을 비롯해 경기체중·고 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