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물량”… 과천, 다시 경기도 최고가 아파트
과천푸르지오써밋 84㎡ 27억3천만원 신고가
상승률은 분당… 과천 1.01% vs 분당 14.46%
전문가 “희소성·신축 프리미엄이 상승 이끌어”
8월 경기도 ‘국민면적’ 최고가 타이틀을 과천이 다시 탈환했다. 그간 ‘반도체 머니’가 신분당선을 타고 성남 판교와 분당으로 흘러가며 ‘천당 아래 분당’의 독주(9월2일자 1면보도)가 이어졌으나 희소성과 신축 프리미엄을 가진 과천이 경기도 전통 부촌 지위를 다시금 다졌다는 분석이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 8월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을 통해 조성된 과천푸르지오써밋은 재건축이 활발한 과천 원도심 내에서도 주요 신축 대장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29일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98㎡ 10층은 중개거래를 통해 27억3천만원에 매매됐다. 동일면적의 직전 거래는 올3월 26억8천만원(17층)이다. 전거래 대비 5천만원 상향된 것으로 동일면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2위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왔다. 지난 5~6월 2개월 연속 최고가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삼평동 ‘봇들7단지엔파트(2009년 입주)’가 대상이다.
지난 8월26일 봇들7단지엔파트 전용 84.82㎡ 1층 주택은 중개거래로 2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동일면적의 이전거래는 올6월 28억원(6층)이고, 비슷한층은 지난 5월 24억5천만원(2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통상 아파트 1층 가구가 선호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점을 고려하면 5월 대비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백현마을6단지(2009년 입주)’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3위 모두 신분당선·경강선 더블역세권인 판교역과 인접한 단지들이다.
백현마을6단지 전용 84.69㎡는 지난 8월27일 26억5천만원(18층)에 중개거래됐다. 동일면적의 마지막거래는 2024년 3월 16억5천만원(3층)으로 이번 거래를 통해 신고가를 다시 쓰게됐다.
전문가들은 과천이 행정구역상 면적이 좁아 주택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교적 신축 아파트가 많기에 과천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판단했다.
윤지해 부동산평론가는 “최근에는 신분당선 라인을 따라 판교, 분당 집값이 과천을 넘길 때가 있으나 전통적으로 경기도 부촌 터줏대감은 과천”이라며 “시세흐름에 따라 분당과 과천이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종국에 항상 과천이 우위에 있는 것은 물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에 속한 분당과 판교는 급매물이 나올 수 있는 구조이지만, 과천은 행정구역이 좁고 경쟁표본이 적어 급매가 잘 안 나오는 지역이다. 그 경쟁표본 내에서 과천은 재건축을 통해 대부분 신축이 됐고, 판교와 분당은 노후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분당이 가끔 과천을 뛰어넘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9월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28일 기준)’을 보면 경기도 누적 매매가격상승률은 5.32%로 나타났다. 지난해 0.06%를 한참 뛰어넘은 수치다.
과천의 경우 지난해 12.80%에서 올해 1.01%로 누적상승률이 대폭 줄었고, 성남 분당구는 9.88%에서 14.46%로 증가했다. 도내 최고가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분당의 약진이 돋보인 이유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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