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서해안에서 머무는 서해안으로’.
철조망에 막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화성 서해안에 시민들이 걷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지난 6월 임시 개통한 황금해안길에 이어 궁평오솔로캠핑장이 문을 열면서 화성시가 서해안을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관광지’로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오는 5일부터 만세구 서신면 궁평리 일원에 조성한 궁평오솔로캠핑장을 임시 운영한다. 1만293㎡ 부지에 54개 야영 사이트를 갖췄으며, 궁평리 해안과 해송 숲을 가까이 두고 있어 바다와 숲, 낙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10월 한 달간은 무료로 운영한다. 시는 임시개장 기간 시설 이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편과 운영상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용객 의견을 받아 정식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11월 이후 운영 일정은 별도로 안내한다.
이번 캠핑장 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결성 때문이다.
궁평오솔로캠핑장 인근에는 최근 시민들에게 개방된 황금해안길이 있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에 해송 군락지와 궁평항 등 관광자원이 이어지면서 걷기와 휴식,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동선이 만들어지고 있다.
황금해안길이 화성 서해안을 ‘걷는 관광’의 공간으로 바꿨다면 궁평오솔로캠핑장은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쉬운 화성 서해안의 특성상 당일 관광객을 1박 이상의 체류객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향후 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시는 그동안 궁평항과 제부도, 전곡항 등 서해안 관광자원을 개별적으로 개발하는 데서 나아가 관광자원을 연결해 서해안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황금해안길과 체류형 관광시설을 잇따라 확충하면서 ‘보고 돌아가는 관광’에서 ‘머물며 즐기는 관광’으로 관광의 흐름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궁평오솔로캠핑장이 주변 관광자원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될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캠핑장 자체만으로 체류시간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황금해안길을 걷고 궁평항에서 식사를 한 뒤 해송 숲과 낙조를 즐기고 캠핑장에서 머무는 식의 1박2일 관광 동선이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시설 운영도 변수다. 임시개장 기간 이용객 규모와 이용 행태, 주차·편의시설 등에 대한 의견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반영하느냐에 따라 정식 운영 이후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다.
김명숙 시 관광진흥과장은 “임시개장 기간 동안 시설 이용과 운영 상황을 세심하게 살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서해안 대표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