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을 천하람 출마설에 지역 정치권 촉각

갑·을 모두 국민의힘·개혁신당 후보군 거론

조국혁신당까지 가세 가능성… 4자 구도 변수

보수 야권 일각 “후보 나눠야” 선거연대 주장

23대 총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연수구 지역구를 두고 각 정당의 수싸움이 물밑에서 시작된 모양새다. 지난 세 번의 선거(보궐선거 포함)에서 연수구갑·을 모두 석권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야권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다자 구도가 점쳐지는 가운데 보수 야권 일각에서는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하람 거취에 달린 개혁신당 ‘인천상륙작전’

6·3 지방선거 당시 인천지역 선거 유세에 나선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과 정승연 연수구갑 지역위원장, 이기붕 인천시당 고문. 이들은 차기 총선에서 연수구 지역구 출마 예정자로 거론된다. /경인일보DB
6·3 지방선거 당시 인천지역 선거 유세에 나선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과 정승연 연수구갑 지역위원장, 이기붕 인천시당 고문. 이들은 차기 총선에서 연수구 지역구 출마 예정자로 거론된다. /경인일보DB

지난 8월 이준석 국회의원의 당 대표직 사퇴 이후 ‘이기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개혁신당에서는 천하람(비례)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개혁신당이 내후년 총선에서 경기 남부권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천 의원의 인천 연수구을(송도국제도시) 출마설(9월26일 인터넷 보도)이 나오면서다. 천 의원은 지난달 순천시갑 지역위원장을 신청했으나 비대위가 반려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는데, 순천행 대신 수도권 출마지로 연수구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인천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천 의원의 행선지가 어디로 정해지는가에 따라 인천지역 개혁신당 총선 출마 후보군의 거취도 달라질 전망이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열린 인천 연수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승연 연수구갑 지역위원장, 인천시당위원장을 지낸 이기붕 개혁신당 인천시당 고문 등이 개혁신당 차기 총선 출마 예정자로 거론된다. 천 의원이 인천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두 사람이 연수구갑·을을 나눠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수구갑·을 모두 다자 구도 가능성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연수구을 지역구를 두고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과 국민의힘 김기흥 당협위원장이 차기 총선에서 다시 경쟁할지 주목된다. /경인일보DB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연수구을 지역구를 두고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과 국민의힘 김기흥 당협위원장이 차기 총선에서 다시 경쟁할지 주목된다. /경인일보DB

천 의원이 개혁신당 소속으로 연수구을에 출마할 경우 지역구 재선인 민주당 정일영 의원과 국민의힘 김기흥 당협위원장 등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연수구갑은 6·3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박종진 당협위원장, 개혁신당 정승연 위원장 등이 후보군이다. 여기에 지난 8월 비례대표직을 승계받은 조국혁신당 김형연 국회의원도 차기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연수구갑 선거구 경쟁이 ‘4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연수구갑·을 모두 6·3 보궐선거를 포함한 최근 네 번의 선거에서 다자 구도가 열린 전례가 있다. 2016년 당시 민주당 연수구갑 후보로 초선에 도전한 박찬대 인천시장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였던 정승연 후보와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를 꺾고 3파전에서 승리했다. 연수구을 지역구는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민주당 윤종기,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와의 경쟁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

2020년 총선에서는 연수구을 지역에서 3파전이 열렸다. 재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민경욱 후보를 상대로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의 민주당 정일영 후보, 정의당 대표를 지낸 이정미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후보가 민 후보를 상대로 2.2%p차 승리를 거두며 초선 의원이 됐다. 당시 이 후보는 18.38%의 득표율을 올렸다.

6·3 보궐선거 연수구갑 선거구는 3자 구도 경쟁이 펼쳐졌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과반 득표율(51.73%)을 올리며 국민의힘 박종진, 개혁신당 정승연 후보를 누르고 6선에 성공했다.

■다자 구도 재현? 보수 야권 연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연수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인일보DB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연수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했지만, 연수구갑·을 지역 모두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는 지역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21·22대 총선에서 연수구을은 1·2위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2%p대에 그쳤고, 연수구갑의 경우 6·3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은 국민의힘 이재호 후보가 당선된 만큼 23대 총선에서도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인천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한 국민의힘으로서는 차기 총선에서 연수구 지역구를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이다. 다만 개혁신당 역시 이 지역구를 핵심 지역으로 보고 있는 만큼 두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낸다면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전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양당이 선거 연대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연수구 지역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연수구갑 보궐선거에서 확인했듯 양당이 모두 후보를 내면 민주당에 참패할 수밖에 없다”며 “이준석 대표 사퇴 이후 흔들리고 있는 개혁신당이 빨리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내년께 보수 야권의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양당이 합당을 하지 않더라도, 연수구 갑·을의 후보를 나눠서 내는 선거연대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