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필기·여성은 체력 탈락 비율 높아
경기남부 86명… 인천도 9명 모자라
올부터 연속동작 완주 시간 평가로 변경
여성 최종 합격 비율 37.8%… 이전보다 상승
경찰이 순경 공개경쟁채용에 순환식 체력 시험을 도입한 첫해인 올해 경기남부청에서 선발 예정 인원 609명 중 86명(14%)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기 시험에서는 남성 응시자의 탈락 비율이 높고, 체력 시험에서 여성 응시자의 탈락 비율이 높은 현상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제1차 순경 공채 최종 합격자는 2천941명으로 당초 예정했던 인원(3천202명)보다 261명이 미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달 인원은 서울이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남부(86명), 전남(30명), 경북(19명), 광주(10명), 인천(9명), 경남(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순경 공채는 남녀 통합선발로 진행됐다. 개별 종목 점수를 측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여러 동작을 연속으로 수행해 완주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남녀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취지였다.
실제로 이번 채용에서는 여성 응시자의 합격 비율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최종합격자 2천941명 중 남성은 1천829명(62.2%), 여성은 1천112명(37.8%)을 기록했는데, 남녀 분리 모집 당시 여성 응시자의 최종 합격률이 통상 20%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경기남부 지역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최종합격자 523명 중 남성은 364명(69.6%)이었고 여성은 159명(30.4%)로 집계됐다.
다만 체력 시험 단계에서 여성 응시자의 탈락률이 높았다. 체력 시험 전체 통과율은 63.9% 였는데, 남성은 88.6%가 통과한 반면 여성은 42.5%만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하반기 순경 공채에서 선발 예정 인원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1차 필기 시험 합격자 중 1.5배수를 2차 체력 시험 대상으로 하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2배수를 뽑게 됐다”며 “미달된 인원을 채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달 인원을 채우기 위한 조처가 자칫 부실한 능력 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원 미달에 대한 경찰의 보완책들은) 적합한 체력과 지식을 갖춘 경찰을 뽑자는 취지가 아니라 단순하게 머릿수를 채우자는 목적이라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채용 절차가 조금 복잡해지더라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세부적인 채용 기준을 마련해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은 최근 하반기 순경 공채 체력 시험 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조만간 응시자들을 상대로 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발표는 오는 12월 중순께로 예정됐다.
/이시은·이영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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