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는 외계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갤럭시 퀘스트'(29일 개봉)는 여기에다 어린아이들처럼 TV시리즈를 절대적으로 믿는 순수한 외계인들을 등장시켜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SF물이다.
제이슨(팀 알렌), 그웬(시고니 위버), 알렉산더등은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TV 시리즈물 '은하 방위대'의 배우들. 그러나 지금은 당시 제복을 입고 싸인이나 해주는 신세로 서로 잘났다고 티격태격하기 일쑤다. 영화는 '은하 방위대'를 역사 다큐멘터리라고 맹신하는 외계인들이 이들을 신처럼 받들면서 온갖 해프닝이 중첩된다.
처음에는 여느때처럼 이벤트 행사에 초청받은 것으로 믿었던 대원들이 실제 우주전쟁과 맞닥뜨리자 우왕좌왕하는 것은 당연한 일. 과학기술은 뛰어나지만 전투전략은 빵점인 외계인들은 '은하 방위대'의 널판지 우주선을 복제한 실제 우주선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원들은 TV드라마에서의 이론을 실제상황에 적용하면 되는데도 하지 못한다. 이로인해 빚여지는 해프닝은 웃음바다. TV드라마의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 우주전쟁중 반복될때도 마찬가지.
이런 상태는 실제 우주선에 적응한 대원들이 나쁜 외계인들을 물리칠때까지 계속된다. '맨 인 블랙'의 시나리오를 쓴 로버트 골든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사실을 안다면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는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듯. '어린아이같은 외계인'이라는 황당한 상황설정이 증명하듯 영화는 SF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내내 유머스럽고 가볍고 경쾌하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섹시하지만 맹한 대원으로 둔갑한 점도 이런 영화의 분위기를 더하는 부분.
영화는 여기에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특수효과팀의 테크놀러지를 덧씌워 스펙터클한 모양새도 갖췄다. 우주정거장, 크고 작은 우주선들, 우주와 지구로 인간을 운송하는 액체 시스템, 바위괴물, 초록 꼬마외계인등이 특수효과가 창조해낸 볼거리들이다.
/金淳基기자·islandkim@kyeongin.com
코믹SF영화 "갤럭시 퀘스트"
입력 2000-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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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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