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래퍼'로 각광받는 미국의 에미넴이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트호르디궁에서 열린 2002년 MTV 유럽음악상 시상식에서 최고 앨범상과 최고남성가수상, 최고 힙합 아티스트 등 주요부문 3개 상을 휩쓸었다.

최근 자전적 요소가 가미된 영화 '8마일'로 힙합가수에서 일약 할리우드의 우상으로 떠오른 에미넴은 예상대로 '에미넴 쇼' 앨범으로 최고앨범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164개국에 중계된 MTV 시상식에서는 전세계 팬들의 온라인 및 휴대폰 투표와 MTV의 특별 투표소를 통해 26개 부문 수상자가 결정됐다. MTV측은 이 프로그램시청인구를 10억명으로 추산했다.

카일리 미노그와 링킨 파크, 레드 핫 칠리페퍼스는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 에미넴의 뒤를 이었다.

미국 가수 핑크는 최고 가요상을 호주의 미노그는 최고 팝 및 최고 댄스상을, 링킨 파크는 최고 그룹 및 최고 하드록 상을 각각 수상했고 이날 행사에 불참한 제니퍼 로페스는 최고 여가수상을, 앨리시아 키즈는 최고 R&B상을 각각 수상했다.

최고 연기상은 콜링에게 돌아갔고 레드 핫 칠리페퍼스는 최고 록 및 최고 라이브연기상 수상자로 뽑혔다. 과거 '퍼프 대디'로 알려졌던 숀 'P 디디' 콤즈의 사회로 3시간 동안 계속된 시상식에서는 에미넴과 핑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휘트니 휴스턴, 로비 윌리엄스, 본 조비,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등 대형 스타들이 노래와 춤을 선보여 1만3천 관객을 열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