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희망이 돼 희망을 심어주는 이가 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21)씨.
장애는 단지 불편함을 줄 뿐 삶의 불가능이 아니란 걸 이씨는 몸소 보여준다. 10개여야 할 손가락이 4개 밖에 없고 무릎 밑이 아예없는 선천성 사지 기형이면서도 이씨는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희망과 환희에 가득찬 열정적인 모습으로 천상의 선율을 들려줘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현재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 음악과에 재학중인 그는 양손 모두 엄지와 새끼손가락 밖에 없어 연필잡을 힘을 기르기 위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때가 1992년, 그의 나이 7살. 그는 그해 전국학생음악연주회 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피아노 관련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고, 1999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일본 유럽의 방송과 신문 등 해외언론의 취재도 잇따라 지금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려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우뚝 섰다.

그런 이씨가 봄소식을 가득 안고 다시 우리 앞에 선다. 오는 18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박용준)와 함께 '2006신춘음악회'를 연다.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비발디의 '사계 中 봄' 등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A석 1만원, B석 5천원. (031)729-5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