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K-리그 및 컵대회까지 제패할래요."

올해 수원 블루윙즈의 주장으로 뽑힌 '외눈의 파이터' 곽희주(28·사진)가 아시아 최고의 팀이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동계 전지훈련장인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만난 곽희주는 "수원의 주장이 돼 상당히 영광스럽다"고 주장을 맡은 소감을 밝힌 뒤 "올해가 위기라는 얘기가 있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고 말해 주장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부주장 곽희주는 2009년 시즌 주장 선거에서 동료들로부터 3분의2 이상의 절대적인 지지로 전임 주장 송종국을 제치고 주장 완장을 꿰찼다. 내성적인 곽희주는 처음에 고사했지만 "너무 겸손한 것도 좋지 않다"는 차범근 감독의 강력한 권고로 결국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일까. 곽희주는 "지난 2005년에 실패한 AFC챔피언스 리그 정상에 꼭 서보고 싶고 K-리그 2연패와 컵대회 우승도 욕심난다"고 바람을 표시한 뒤 "아직 국가대표는 별 느낌이 없다. 수원에서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룬 뒤 가고 싶다"고 자신보다 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표현했다.

올해 이정수·마토 등이 이적하면서 수비의 축이 빠져나간데 대해 곽희주는 "부족한 걸 알기 때문에 새로 온 선수들과 함께 더 맞춰가려 노력하고 있어 팀 분위기는 더 좋다"며 "사실 지난해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 충돌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플레이할때 신뢰를 더 쌓아가고 있다"고 올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왼쪽 눈 시신경이 손상돼 보이지 않는 곽희주는 그런 약점에도 불구,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9살때 이후로 한 쪽 눈으로만 축구를 해서 불편한 점은 못 느낀다"는 곽희주는 "오히려 두 눈으로 축구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감각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수술할 생각은 없다"고 모든 걸 올인한 온전한 축구사랑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