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의 사례로 분석한 인간관계 매뉴얼

■ 싸움의 기술=서상원, 스타북스, 224쪽, 1만2천원


[경인일보=김선회기자]'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이 있다. 전쟁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심리전이 핵심이다. 따라서 지휘관이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장병들의 마음을 먼저 얻어야 한다. 우리는 곧잘 인생의 많은 측면을 전쟁에 비유하곤 한다. 우리가 매일같이 겪고 있는 수많은 갈등 해결 양상이 그 강도만 약할뿐 바로 전쟁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날의 무한경쟁 사회는 '전쟁 같다'는 단순한 비유를 넘어서, '전쟁 그 자체'라고 여겨질 만큼 사람들을 극단으로 내몰고 있으며 철저한 약육강식이 적용되는 정글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처절한 전쟁터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머쥔 명장들의 사례를 통해 경쟁사회를 살고 있는 오늘날의 직장인들에게 인간관계의 실전 매뉴얼을 제시한다.

청년세대의 남루한 현실 살아가는 법

■ 담배 한 개비의 시간=문진영, 창비, 195쪽, 1만원

청년세대가 고유하게 포착할 수 있는 일상세태의 현실과 문화적 감수성을 선명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제3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스물셋이라는 나이에 동세대의 고민과 성장을 정면으로 다룬 신인작가 문진영의 작품은 우리사회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에서 주인공 '나'를 제외한 모든 등장인물들은 담배를 피운다. 소설은 지금의 20대란 담배를 피우는 행위 외에 주체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 세대라고 말한다. 태생적으로 슬픔을 안고 나왔지만, 담담하게 그 슬픔을 인정하면서 삶에의 의지를 표출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청년세대가 남루한 현실을 딛고 의연히 살아가기 위해 지녀야 할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대승불교 요체' 한단락씩 쉽게 풀이

■ 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지안, 조계종출판사, 364쪽, 1만8천원

금강경은 대승불교의 요체를 잘 담고 있는 경전이라 평가된다. 그러나 일반인이 금강경에 접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는 지안 스님이 표준 금강경을 한단락씩 읽어가며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인간은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각 다르다. 마음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물론 인격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이 질문은 금강경 법문의 실마리를 푸는 말로 '어떤 자세로 수행에 임하느냐?'하는 물음과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리느냐?'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바로 알아 바르게 실천하면 부처의 경지에 이르게 되며 대승의 완성자가 된다는 것이 금강경의 주 내용이다.